봄의 불청객 황사가 조만간 한반도를 뒤덮을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황사는 중국 북부내륙 건조지대가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지속되면서 중국 북부내륙지방의 기온이 상승하는 이 달 말부터 국내로 유입될 것이라는 것.
황사에는 아황산가스나 석영(실리콘), 카드뮴, 납, 알루미늄, 구리 등 중금속은 물론 다이옥신까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철저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황사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질환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안과 질환
황사현상이 나타나면 자극성이나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안구건조증 등으로 안과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자극성 결막염은 분진과 세균에 오염돼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충혈과 함께 눈에 이물감을 느끼는 증상이 나타난다. 눈이 가려워 비벼대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며, 증세가 심할 경우 흰자위가 부풀어오르기도 한다.
특히 알레르기성 체질인 사람은 모래 먼지에 있는 중금속이 과민 반응을 일으켜 증세가 더 심각해진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잘 생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증상은 눈 시림, 가려움, 충혈, 끈적한 눈곱과 눈물, 위 눈꺼풀 속의 포도송이 모양의 돌기 등이다.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으며 외출할 경우엔 안경을 끼고 귀가 후엔 미지근한 물로 눈과 콧속을 깨끗이 씻는다.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는 것이 좋다.
■코 질환
황사에 있는 각종 먼지는 숨을 쉴 때 콧속의 점막으로 들어가 콧물, 재채기, 코 막힘, 코 가려움증, 두통 등을 동반하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 후각장애, 코 답답함, 눈물 과다, 목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재채기, 맑은 콧물, 코 막힘 등 3대 증상과 유전적인 관계, 특정 계절이나 물질에 노출될 때의 발작 여부, 환경 변화와 관련한 증상 여부 등을 통해 진단한다. 증상이 심하면 항 히스타민제를 사용해 콧물이나 코 막힘 등의 증상을 덜 수 있다. 코 점막 충혈을 완화하기 위해 혈관수축제를 콧속에 뿌리기도 한다. 크로몰린소디움이란 염증치료제를 미리 코에 뿌려주면 고생을 덜 수 있다.
■기관지질환
황사가 폐로 들어가면 기도 점막을 자극해 호흡이 곤란해지고 목이 아프다. 특히 기관지가 약한 천식환자나 폐결핵 환자가 황사에 노출되면 호흡이 곤란해져, 응급실 신세를 지는 상황까지 생길 수 있다. 천식 증상은 갑자기 기침을 심하게 연속적으로 하면서 숨이 차고, 숨쉴 때마다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천식환자는 황사가 심하면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피부질환
황사가 건조한 날씨와 겹치면 실내' 외 공기가 심각하게 오염돼 피부가 고통을 겪게 된다. 꽃가루와 황사 먼지로 인해 가려움증, 따가움, 심한 경우 발진이나 발열, 부종으로까지 이어지는 피부염과 피부알레르기가 발생한다.
외출 전에 수분 크림을 발라 피부 보호막을 만들면 도움이 된다. 특히 피부가 약한 눈가에는 듬뿍 발라주는 것이 좋다. 바깥 활동을 하고 돌아온 후에는 온몸에 황사 먼지가 묻어있으므로 깨끗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 얼굴에 먼지나 꽃가루 등이 남아 있으면 피부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쉽다. 미지근한 물과 저자극성 클렌징폼 또는 미용비누로 세안을 한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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