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리통증 낚시광 이재환씨
낚시광인 이재환(50)씨는 요즘 온몸이 근질근질하다. 낚시 동우회에 4개나 가입했을 정도로 며칠이 멀다 하고 낚시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그이지만 허리 통증 탓에 이제는 좀처럼 낚싯대를 잡지 못한다. 이씨는 "낚시 정기모임에 간혹 따라가기도 하지만 허리가 너무 아파 낚시하는 건 꿈도 못 꾼다"라고 푸념한다. 동우회 회장을 맡고 있을 만큼 주위에서 낚시에 관한 한 베테랑으로 통하지만 요 몇 달 사이에는 그저 모임에 따라가 구경하는 게 고작이다. 그럴 때마다 마음은 답답할 수밖에 없다.
이씨의 허리에 이상이 생긴 건 지난해 5월부터. 원인을 알 수 없이 갑자기 허리가 쑤셔서 MRI 촬영을 했더니 척추 4, 5번에 디스크 시초라는 진단이 나왔다. 병원에서 단지 진통제 처방만 해주기에 내심 별것 아니라고 생각한 이씨는 이후 간헐적인 허리 통증을 참아가며 아무 일 없는 듯 생활했다. 그 사이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올 1월부터는 오른쪽 골반이 비틀어지면서 허리까지 휘어져 똑바로 서있지 못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틈틈이 한의원을 찾아 침도 맞고 물리치료도 받았지만 효과는 그때뿐 통증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친구가 맡고 있는 건설현장에 나가고 있는 이씨는 몸이 자꾸 아파 일을 쉬는 날이 많아져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하루빨리 통증이 사라져 예전처럼 당당한 가장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진단 및 평가
이재환씨는 장기간에 걸친 심한 허리 통증으로 인해 정면에서 봤을 때 척추가 I자가 아닌 C자 모양으로 오른쪽으로 휘어져 있다. 옆에서 보았을 때는 정상인처럼 S자 모양이 아닌 I자 모양으로 바뀌어져 있다. 결국 허리의 만곡이 사라져 서 있을 때 정상적으로 서지 못하고 엉덩이를 오른쪽으로, 그리고 뒤쪽으로 빼고 있다. 또 척추 4, 5번이 전방전위증이 걸린 상태로 4번의 허리뼈가 5번의 허리뼈에 비해 앞으로 빠져 있다. 이런 비정상적인 척추 형태의 변형으로 오른쪽 골반과 다리쪽에 정상 생활이 어려울 만큼 심한 통증을 안고 있다.
▨ 목·머리 두통 주부 권정란씨
목이 항상 뻐근해 두통을 자주 앓는다는 주부 권정란(38)씨. 그녀는 자꾸 5년 전 교통사고를 떠올린다. 그 사고로 '목 부위에 이상이 생기지 않았을까'하는 짐작이 들기 때문이다. 사고 당시 권씨는 여느 때처럼 딸을 태우고 집으로 오는 길이었다. 도로를 달리다 정지 신호를 받고 멈추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쿵'하며 충돌이 일어났다. 속도를 내며 뒤에서 따라 오던 갤로퍼 승용차가 제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그만 멈추고 있던 권씨의 자동차를 들이받은 것. 당시 권씨는 목이 완전히 젖혀질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사고 당시 권씨는 정신이 잠시 아찔할 뿐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날부터였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목을 꼼짝할 수 없을 만큼 심한 통증을 느꼈다. 부랴부랴 병원을 찾아 물리치료를 받기를 한 달여. 개운치는 않았지만 통증도 훨씬 사그라졌고 목도 움직일 수 있게 되자 이씨는 '시간이 더 지나면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에 치료를 그만두었다. 그렇게 목 통증은 아무는 듯했다.
하지만 몇 년이 흐른 후 설마 했던 일이 일어났다. 갑자기 목줄기를 따라 뒷머리가 뻐근하더니 급기야 3년 전부터는 두통까지 동반됐고 심한 날에는 오른쪽 어깨도 아파왔다. 그때부터 목이 아픈 날엔 아무 일도 못 한 채 그저 손을 놓아야 했다. 운전을 할 때는 등받이 쪽에 꼭 베개를 놓아야 했고 누워있을 때도 목이 안 아픈 자세를 만들려고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어야 했다. 권씨는 "목만 안 아프고 두통만 사라진다면 웬만한 다른 부위 통증이 있어도 감사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한다.
◆진단 및 평가
권씨의 목 통증이 교통사고로 인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권씨는 경추 4'5'6번의 배열이 오른쪽으로 회전되어 있어 목을 숙일 때나 젖힐 때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목이 긴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어깨가 정상인에 비해 많이 처져 있어 견갑골을 잡아주는 견갑거근과 상승모근에 지나친 긴장을 유발, 두 근육의 부착점인 뒷머리(후두골)에 심한 통증이 발생되고 있다. 이는 결국 머리 끝부분까지 뻗쳐 어깨 및 후두통을 일으킨다. 골반이 비틀어져 있어 약간의 요통도 일어나고 있다. 또 불면과 만성피로, 다발성 근육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보아 근섬유통증증후군(fibromyalgia) 양상도 보인다.
글 전창훈기자 apolnj@imaeil.com 사진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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