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원자력 발전소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임시 저장고.
직원들이 '방사성'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특수복'을 입었을 것으로 여겼지만 작업복이 전부였다. 한수원의 윤원섭 폐기물관리 과장은 "X선 한번 쪼이고 나면 20m렘(rem)의 방사성에 노출되지만 임시저장고 경우 1시간이 지나도 1m렘에 훨씬 모자란다"며 "저장고 안에서 16년을 일했지만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현장에 들어서자 320ℓ 드럼 두 개를 압축해 200드럼 하나에 담는 기계 작업이 한창이었다. 중·저준위는 핵폐기물 중 가장 안전하지만 부피는 제일 커 압축 기술이 필수라는 것. 세계적으로 초기에 만든 원자력발전소 경우 보통 중·저준위 폐기물이 발전소당 연간 1천드럼 이상 발생했지만 초고압 압축이 가능한 지금은 500드럼을 지나 150드럼까지 줄어들었다.
취재팀이 저장고에 30분가량 머물다 바깥으로 나왔을 때 작업복에 달아 놓은 방사성피폭선량계는 0.1m렘을 가리키고 있었다. 윤 과장은 "1m렘 이하는 피폭 점검대상에서도 제외할 수준"이라며 "방사성은 무조건 위험하다는 생각은 '오해'"라고 말했다.
울진을 포함해 국내 원전들의 임시저장고는 조만간 포화상태에 이를 수밖에 없다는 게 한수원 측 설명이다. 특히 울진은 오는 2008년 국내 원전 중 가장 먼저 포화 상태에 이른다. 지난해 말 기준 저장량만 1만3천445드럼으로 벌써 전체 저장 용량의 77% 수준에 달하고 있다.
기획탐사팀 이종규·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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