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청소년축구, 이집트에 진땀승

한국 청소년(U-20)축구대표팀이 2005수원컵국제청소년(U-20)국가대표축구대회 개막전에서 이집트에 진땀승을 거두며 귀중한 승점을 챙겼다.

한국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기장에서 치러진 대회 개막전에서 후반 28분 유일한 해외파 수비수 이강진(도쿄 베르디)의 결승골을 앞세워 이집트를 1-0으로 물리치고 첫 승리를 따냈다.

박주영과 김승용,백지훈(이상 FC 서울) 등 '박성화호'의 주전 공격수들이 대거 엔트리에서 제외된 채 우려 속에 치른 경기였던 만큼 이날 승리는 값질 수 밖에 없었다.

대회 직전까지 FC 서울과 대한축구협회와의 차출 문제로 인한 대립과 주전 수비수 안태은(조선대)의 부상까지 겹치며 힘들게 '베스트 11'을 꾸린 박성화 감독은 이날 경기초반부터 두터운 수비를 앞세운 '3-4-1-2' 전술로 이집트를 상대했다.

한국은 전반 11분 이집트의 모하메드 압달라흐에게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는 등 미드필드 지역압박에 실패하며 측면 공격을 허용했다.

박주영-김승용 '투톱' 공백을 대신한 신영록(수원)-부영태(부산) '듀오'는 전반 27분께야 첫 슈팅을 합작해내는 등 이집트 골대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공격의 조율을 맡은 이근호(인천)가 왼쪽 측면으로 치우친데다 양쪽 날개를 맡은 백승민(연세대)과 박종진(수원고)의 측면돌파가 무위에 그치며 전반 내내 이렇다할 골 찬스를 내지 못하며 힘든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박성화 감독은 전반 34분 오장은(대구 FC)을 시작으로 후반 들어 부영태,박종진 등 대거 선수교체에 나서면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기다리던 결승골이 터진 것은 후반 28분. 그것고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의 발끝에서 터져나왔다.

후반 28분 온병훈(숭실대)의 왼쪽 코너킥을 이집트의 GK 모르시 모하메드가 잡다 놓친 사이 헤딩공격을 위해 최전방에 나선 이강진이 볼을 낚아채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지난해 9월 파라과이 청소년대표팀과의 경기에서 헤딩으로 선제골을 넣은지 6개월만에 맛본 짜릿한 결승골이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신영록과 황규환이 추가골을 노렸지만 아쉽게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박성화 감독은 "주전급 3명이 빠져 걱정을 했는데 강호 이집트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쳐 다행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 미국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고 기분좋은 첫승을 건졌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8분 왼쪽 미드필더 에밀리아노 아르멘테로스의 왼쪽 측면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마르틴 파브로가 페널티영역 오른쪽에서 이어받아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조직력을 갖춘 뒤 반격에 나선 미국은 전반 19분 윌 존의 오른쪽 코너킥을 채드 바레트가 골키퍼와 공중볼을 경합하던 중 떨어진 볼을 넘어지면서 재치있게 오른발로 차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전에서도 치열한 미드필드 공방을 벌인 양팀은 후반 종료 직전까지 아르헨티나의 일방적인 공세와 미국의 수성이 이어지며 무승부로 마감되는 듯 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후반전 중반께 교체멤버로 그라운드에 들어선 미국의 공격수 카나미 힐은 미드필드 지역에서 골킥 경합을 벌이다 볼을 따낸 뒤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역전 결승골을 터트려 승부를 마무리지었다.(연합뉴스)

◆22일 전적

한국(1승) 1-0 이집트(1패)

미국(1승) 2-1 아르헨티나(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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