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본프레레 감독, 사우디에 '신경전'

'이에는 이.'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일전을 앞두고 신경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본프레레 감독은 23일(한국시간) 사우디 담맘의 라카스타디움에서 훈련 시작과 함께 대표팀 관계자로부터 "한국 언론이 사우디 훈련 현장을 찾았다가 15분간 제한적으로 취재하고 돌아왔다"는 귀띔을 받자 "우리도 똑같이 대응하라"고 지시를 내린 것.

이에 따라 한국선수단은 '태극전사'들의 훈련 모습을 30여분간 지척에서 취재한 사우디 기자들에게 "비공개로 하겠다"고 나가줄 것을 정중히 요구했다.

대표팀은 이후 사우디 기자 일부가 관중석 상단에 올라가 사진 촬영을 했지만 이것까지 막지는 않았다.

앞서 한국 기자들은 사우디의 훈련 장소인 담맘스타디움에서 사우디대표팀을 대상으로 비교적 자유로운 취재를 하고 왔다.

하지만 이것으로 본프레레 감독의 신경전은 끝나지 않았다.

본프레레 감독은 2시간에 달하는 강도높은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를 할 무렵 사우디 기자가 곁으로 다가와 메모를 하려고 하자 손수 "한국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며 자리를 뜰 것을 주문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벌어진 부르키나파소와의 평가전 때도 사우디의 약점을 공략할 한국의 공격루트가 읽힐 것을 우려, 평범한 공격을 주문했다.

즉, 사우디의 '아킬레스건'으로 확인된 수비라인의 뒷공간을 활용하는 공격을 고집했다가는 속내를 들켜 실전에서 낭패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본프레레 감독의 잇단 신경전과 관련해 "너무나 중요한 한판이기 때문에 신경을 쏟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해석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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