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도 회 프라자

간밤에 술과의 전쟁이 치열했다면 다음날 점심엔 숙취를 단박에 날려버릴 속풀이 음식이 간절해지는 게 술꾼들의 속내다.

수성구 범어동 한국관 뒷편 소방도로에 소재한 '울릉도 회 프라자'. 아담하지만 주인과 직원들이 상냥한 이 집의 특별메뉴는 물회.

잘게 썬 배, 오이, 미역, 해삼 등을 소담스럽게 담은 그릇에 싱싱한 활어로 듬성듬성 썬 회를 얹고 살얼음 동동 띄운 '비법 초고추장양념' 에 말아 훌훌 마시듯 먹노라면 감칠맛이 입안 가득 넘친다. 특히 과음으로 지친 속을 달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 집 물회 맛의 비결은 육수에 있다. 17가지 과일과 양념, 태양초 고추장을 섞어 만든 육수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얻은 최적의 재료배합을 통해 늘 한결같은 맛을 낸다.

매콤·새콤하면서 달콤한 육수국물 맛의 여운도 혀끝에 오래도록 머물며 12시간 저온숙성을 통해 살짝 언 살얼음의 시원한 맛도 좋다. 간간히 씹히는 해삼의 오독거림은 또 다른 맛이다. 식성에 따라 다진 청양고추를 첨가하면 톡 쏘는 맛에 정신이 번쩍 든다.

이외에 얼음을 가득 채운 장독뚜껑에 각종 회를 담아내는 모듬회(3만~5만원)도 별미다. 물회 7천원, 특 물회(회가 더 많이 들어간다)와 해삼물회 1만원, 놀래미와 줄돔으로 만든 자연산 특물회 1만 5천원. 문의:053)754-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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