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문제로 한일간 냉기류가 흐르고 있는 가운데 열린 여자농구 한일전에서 우려했던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일W리그챔피언십 1차전에서 한국의 우리은행과 일본의 샹송화장품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차분하게 경기를 마쳤다.
여자농구연맹(WKBL)은 극성 관중의 경기장 난입 등을 막기 위해 추가 안전요원 30여명을 경기장 곳곳에 특별 배치하는 등 주의를 기울였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한건도 우려했던 상황은 불거지지 않았다.
연맹 관계자는 "최근 한일관계가 좋지 않은데 공식적으로 기미가요를 울려퍼지게 할 수 없어 양국 국가를 어쩔 수 없이 생략했다"고 말했다.
8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장충체육관은 오히려 듬성듬성 빈 자리가 찬 자리보다 많을 정도로 한산했고 우리은행이 초반부터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은 탓에 관중의 열기도 달아오르지 않았다.
치어리더들과 어린이들의 가무가 경기 사이사이 특별 이벤트로 펼쳐졌고 선수들은 여유있게 플레이를 즐겼다.
경기 후반 몇몇 청년들이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새겨진 플래카드를 꺼내들기는 했지만 돌출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최근 일본대표팀 후보로 선발돼 여자농구계의 '뜨거운 감자'가 된 하은주를 응원하는 팬들도 출동해 '하은주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등의 플래카드를 펼쳐보이기도 했다.
정주현 샹송화장품 감독은 경기 전 "현재 여기 감정을 생각해 일본에서 찾아온 팬들에게 소리치지 말고 조용히 보고 가라고 당부했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기우였다.
메리 매컬리스 아일랜드 대통령이 인근 호텔을 방문함에 따라 장충체육관 주변 에 의례적으로 배치된 전투경찰들의 한가한 모습이 조용한 체육관 풍경과 묘하게 어우러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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