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 부품 소재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화를 목표로 독자 기술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 산업자원부로부터 부품 소재 전문 기업으로 지정된 곳은 1천900여 개로 이 중 대구는 158개, 경북은 128개라고 한다. 부품 소재 기업이 밀집한 지역에서 전문기업 자격을 얻은 곳이 286개(15%)에 불과하다면 크게 미흡한 수치다.
국내 부품 소재 산업은 원천 기술 부족 등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첨단 기술 분야에서 일본과의 격차는 훨씬 큰 반면 후발 주자인 중국과의 격차는 좁혀지는 추세다. 전경련에 따르면 국내 부품 소재 산업의 대외 경쟁력은 일본의 20%에도 못 미친다. 특히 대표적 수출 주도 업종인 반도체와 LCD, 휴대전화 등 전기 전자 기기와 영상'음향'통신 기기의 중간재 수입 의존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올해 말 타결이 목표인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국내 산업에 고강도 구조 조정의 한파가 몰아치고 대일 무역 수지 적자 폭도 급격히 확대될 수밖에 없다. 첨단 산업뿐 아니라 부품 국산화율이 제조업 분야 가운데 가장 낮은 기계 산업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을 비롯한 기계 부품 산업이 밀집한 지역 산업에 직격탄이 될 것이란 얘기다.
대일 무역 역조 해소를 위해서도 부품 소재 산업의 육성이 절실하나 시간이 많지 않다. 정부는 핵심 부품소재 산업 집중 투자와 함께 중핵 기업 육성, 연구 개발 자금 지원 확충 등을 대책으로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정부 지원에만 기대다가는 도태되고 만다. 기업 스스로 원천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는 중국 자동차 업체의 세계 시장 진출에 서둘러 대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역 자동차 부품 산업도 섬유 산업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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