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낮 같은 독도…'빛 축제' 이렇게

오는 4월 19일, 국토의 '막내' 독도의 밤이 대낮처럼 밝혀진다. 아인슈타인 서거 5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세계 빛의 축제' 때 세계를 한바퀴 도는 빛이 독도에도 2분간 머물며 빛의 세리머니를 펼치는 것.

'세계 빛의 축제'는 아인슈타인 서거 50주년을 맞아 UN이 정한 '2005 물리의 해'를 기념한 지구촌 이벤트다. 4월 19일 미국 프린스턴을 출발한 빛이 지구를 24시간 안에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세계 각국이 빛의 중계에 동참한다.당초 빛의 축제 코스에는 독도가 들어 있지 않았지만, 최근 독도 사랑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와 독도 영유권에 대한 국제 사회 홍보를 위해 추가됐다.

프린스턴을 떠난 '아인슈타인의 빛'은 해저 광케이블을 타고 태평양을 건너와 이날 오후 8시 부산에 입성한다. 마치 봉화가 전달되듯 산봉우리에 설치된 350만 광촉(촛불 350만개 밝기에 해당)의 할로겐 랜턴에 의해 빛은 부산을 떠나 10분 뒤 포항 호미곶 해맞이 공원에 도착한다.

포항호미곶에서 빛은 영상신호로 변환돼 무선 인터넷망을 통해 독도로 전달된다. 빛 영상이 독도에 도착하면 이를 축하하기 위해 독도 주변 바다에 대기하고 있던 20대 가량의 오징어잡이 어선들은 집어등을 일제히 켜는 '빛의 세리머니'를 연출한다. 한밤중에 대낮처럼 밝혀져 일대 장관을 이룬 독도의 모습은 인터넷을 통해 전국에 중계된다.

독도에서 2분간 머문 빛은 독도 정상에서 한 줄기 빛으로 상공에 쏘아 올려진다. 영상으로 잡은 이 빛은 이어 포항의 포스코 타워로 입사(人射)되고 인근 형산강 시민체육공원 주 행사장에서는 세계를 여행한 빛의 독도 방문을 축하하는 대규모 레이저 불꽃쇼가 펼쳐진다.

빛은 포스코타워를 떠나 포항공대 무은재 기념관을 거쳐 포항가속기연구소 방사광 가속기를 중심으로 불꽃 연화를 펼쳐내며 면봉산-팔공산-경북대를 거쳐 광주·전주·대전·청주·서울 등 국내 참여도시를 지나는 여정을 계속한 뒤 이날 오후 9시 인천을 떠나 중국으로 향한다.

'아인슈타인의 빛'은 중국 등 아시아와 유럽을 거쳐 대서양을 지나 최초 출발지인 미국 프린스턴으로 돌아감으로써 24시간 동안의 여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국내 행사 총 리허설은 4월 2일로 예정돼 있다. 문의 054)279-8671.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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