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의 '레몬혁명'(러시아에서는 시위대가 노란색과 함께 붉은색을 사용하고 있다며 '튤립혁명'으로 명명)이 시민들간혼란을 틈탄 약탈과 방화, 구타가 만연하면서 민주 혁명의 빛이 바래고 있다.
키르기스 사태는 그루지야(벨벳혁명)와 우크라이나(오렌지혁명)에 뒤이은 옛 소련내 세 번째 시민혁명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그루지야와 우크라이나가 혁명 이후 성숙한 민주 역량을 보여준 반면 키르기스에서는 극심한 무정부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 NTV는 25일 키르기스 정권이 무너진지 하루만에 주민들간 충돌로 5명이사망했으며 800명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NTV는 또 이날 예전 의원들이 향후 재선거 등 국정 수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최근 총선에서 새로 선출된 의원들이 이날 오전(현지시각)부터 의회 안에서 별도 모임을 가지면서 반발하는 등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의회 앞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옛 의원과 새로 선출된 의원들을 지지하는세력으로 나뉘어 충돌 일보 직전에 있다고 NTV는 지적했다. 더욱 큰 문제는 시민들의 약탈과 파괴 등 극심한 사회 혼란이 초래되고 있다는것.
아스카르 아카예프 전(前) 대통령이 물러나고 정부가 통제력을 잃은 지난 24일밤부터 대형 슈퍼마켓내 진열 상품을 비롯해 가전제품, 고급 자동차 등은 시민들의약탈 대상이 되고 있다. 임시 총리에 지명된 쿠만벡 바키예프는 "키르기스는 모든 국제적 임무를 준수할것이며 곧 법과 질서가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있다.
일간 코메르산트는 25일 아카예프 전 대통령 부인이 경영했던 대형 슈퍼체인인'베타 스토어'의 경우 시민들이 약탈을 넘어 아예 파괴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에 대한 공격과 차량에 대한 방화도 이어져 비슈케크 현장을 취재하던 러시아 TV 방송 기자들이 키르기스 청년 집단에 구타를 당하고 휴대폰, 카메라까지 빼앗기는 일도 발생했다.
일간 모스크바타임스는 이날 아카예프 전 대통령의 집무실을 습격한 청년들이고급 양주와 아카예프가 착용한 넥타이, 옷 등을 훔쳐가는 일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야당 인사들이 "아카예프 대통령도 이같은 혼란을 본다면시위대를 비난할 것이고 이를 막고자 외국 군대라도 부를 것"이라면서 약탈 금지와질서 유지에 힘쓰고 있지만 어려운 상태라고 강조했다.
시위에 나섰던 한 비슈케크 주민은 "그루지야와 우크라이나에서는 (혁명후) 조용한 평화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너무나 격렬하며 평화를 찾는데는 수개월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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