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숨을 거두는 날을 기념하는 성(聖)금요일인 25일 저녁 로마 콜로세움 앞에서 열린 '십자가의 길'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채 비디오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교황은 촛불로 형상화한 십자가가 걸려있는 콜로세움 앞의 신자와 관광객 수천명을 위한 비디오 메시지에서 "성령의 힘으로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다"며 "(자신이봉헌하는) 고통으로 하느님의 소망이 이뤄지고 하느님의 말씀이 여러분과 함께 하길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조셉 라칭거 추기경이 대독한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내 나름대로 이 순간에도 고통으로 시험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까이 있다"며 "나는 여러분 모두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흡곤란 등으로 기관절개수술을 받고 지난 13일 퇴원한 교황이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는 상황을 재현하는 이날 행사에 불참한 것은 재임 26년만에 처음이다. 앞서 교황은 예수의 최후만찬을 기념하는 성(聖)목요일 행사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콜로세움 앞 행사에 참여한 신자들은 교황이 행사에 불참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사제수업을 받고 있는 프랑코 헬바스는 "가톨릭 교회 지도자가 우리와 함께 수난하는 예수님을 동행하지 못해 슬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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