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레 뒷공간을 뺐겼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공수의 균형을 상실한 최악의 플레이로 무한질주로 월드컵 6회 연속 본선 진출을 바랐던 팬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한국은 26일(한국시간) 새벽 담맘스타디움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최종예선 2차전에서 정신력과 조직력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예상치못한 0-2 완패를당한 것.
본프레레호는 수많은 정보수집을 통해 사우디의 스리백이 허술하다는 결론을 짓고 뒷공간을 노리는 훈련에 초점을 맞춰 왔지만 막상 사우디가 실전에서 포백으로맞서자 좀체 공격루트를 찾지 못했다.
압박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는 계획을 짜놓고도 오히려 상대의 압박에 번번이공격의 흐름이 끊어졌으며 크로스나 프리킥도 밋밋해 위협이 되지 않았다.
또 몸 싸움만 나면 사우디가 볼을 따내는 등 좀체 '태극전사'들의 투지를 발견하기 힘들었다.
수비에서도 알 카타니의 현란의 발재간과 드리블에 수도없이 뒷공간을 내주는등 수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이 돋보였던 쿠웨이트와의 1차전과는 딴판이었던 셈이다.
▲전문가 분석 축구협회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전반전 뒤 "공수가 전혀 안되고 있다. 수비가 상대 투톱에 쩔쩔매고 있으며 허리에서 강한 압박을 당하고 있다 보니 공격이 되지 않는다"고 얼굴을 붉혔다.
"상대의 투지가 거세다"는 그는 이어 "이천수(누만시아)의 오른쪽에서는 크로스가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역시 전반을 평가한 이용수 KBS 축구 해설위원은 "우리 선수들의 긴장감이 풀어진 것 같다"며 선수들의 나약한 정신 자세부터 꼬집었다.
이 위원도 "양쪽 사이드백의 스피드가 좋아 측면이 완전히 막혔고 김남일(수원) 도 좋은 패스를 건네지 못한 것은 물론 이동국은 장신 수비수에 막혀 속수무책이었다"며 "상대가 4-4-2로 나오면 그에 걸맞은 전술 변화가 있어야 했는데 그것도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은 "상대에게 모든 것을 읽혔으며 100% 활용당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본프레레 감독 용병술과 전술 옳았나 본프레레 감독은 K리그에 복귀가 결정된 이천수(누만시아)가 일찌감치 두바이에서 합류, 몸을 만들기 시작할 때 부터 2대1 침투 패스 및 측면 돌파에 대한 특별과외를 시키는 등 믿음을 보였다.
분석 결과 장신 수비진의 움직임이 둔하다는 계산이 나온 사우디의 수비벽을 흔들기 위해서는 '이천수 카드'를 써야 한다는 것이 본프레레 감독의 판단인 듯 했다.
이천수 본인은 "독을 품고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으나 스페인 무대에서 오랫동안 벤치를 지켜 경기 감각이 최상이 아니었는데다 왼쪽 무릎이 썩 좋지 않아 팬들의우려를 샀던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인지 그는 이날 특유의 스피드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고 킥의 예리함도 떨어졌으나 경기 종료 2분까지 뛰어 의문을 자아냈다.
또 0-1으로 뒤지던 후반 24분 유상철을 빼고 수비라인을 포백으로 전환하면서박동혁(전북)과 박재홍(전남)을 중앙에 서게 한 것도 수긍하기 힘든 부분.
수비라인을 대폭 손질한 것은 오히려 조직력에 문제점을 야기해 추가골로 이어진 페널티킥을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와 관련해 "리드당하고 있던 상황이라 밀고 들어가 득점을일구려 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사우디 현지 언론의 한 기자가 던진 "한국대표팀에 무슨 일이 생겼느냐"는 질문이 본프레레호의 총체적 부실을 대변하는 것처럼 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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