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내 기업들, 올해 의욕이 넘치나?

올 들어 역내 기업들의 시설자금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기업들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경기회복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지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25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시설자금(자금명:창업 및 경쟁력 강화자금) 융자추천 신청 접수를 시작하자 한달 만에 139개 사가 485억 원을 신청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엔 39개 사가 100억 원을 신청하는데 그쳐,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자금신청 액수로 볼 때 5배 가까이 늘었다.

대구시는 2002년 2월 및 2003년 2월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100억 원 정도의 융자추천 신청만 이뤄졌는데 올해엔 융자추천 신청이 최근 수년간 최대 규모로 늘었다고 했다.

대구시는 중앙정부 자금과 시 재정 투입분 등을 포함, 3천22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해 1994년부터 기업들에게 융자해왔으며 매년 평균 700억 원 정도를 지원해 왔다. 시는 올해 최소 900억 원 이상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신청기업이 예년보다 많을 경우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다.

박성희 대구시 금융지원담당은 "이자율을 종전 4.7%에서 올해 3.58%(3년거치 5년분할 상환)로 낮춘 덕분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기업들의 투자의욕이 살아난 것"이라며 "대다수 기업들이 지원 자금으로 자동화와 기술개발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했다.

대구경북중소기업청의 기업 구조개선자금(시설 및 운전자금) 지원제도를 활용하려는 업체들도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 올들어 23일까지 135개 업체가 875억7천600만 원을 신청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1개 업체, 281억7천300만 원)에 비하면 신청기업 숫자나 지원액 모두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박철용 대구경북중기청 자금지원담당은 "올 들어 중소기업들의 자금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중소기업청도 기업들이 적은 부담으로 적시에 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이자율을 지난해 4.9%에서 4.4%로 내렸고 신용대출 비중도 지난해보다 10%p 올렸다"고 했다. 중기청은 올해 역내 기업들에게 모두 3천30억 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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