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입된 월 1회 주5일 수업제에 따라 3월 넷째 주 토요일인 26일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 모든 초·중·고교에서 일제히 토요휴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각 학교에서는 사전에 맞벌이 부부 자녀나 사정상 학교에 등교해 교사의 지도가 필요한 학생 수를 파악해 학교별로 체험학습이나 자율학습을 실시하는 한편, 부모와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달서구 장산초교에서는 요리와 에어로빅 등 체험 행사와 성폭력 예방교실 등 다양한 문화강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체험행사에는 학부모들이 일일 명예교사로 나서 학생들과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달서구 대남초교도 컴퓨터반과 독서반 등을 운영하는 한편 수목원 방문과 현충탑 참배 등 현장학습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또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는 주 5일제 수업을 실시해도 마땅한 문화·예술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이나 프로그램이 부족한 대구 지역의 학생들을 위해 매월 넷째 주 토요일만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10시부터 12시까지 운영되는 토요체험학습은 공연 또는 영화관람, 정보통신강좌, 자유수영, 가족영화교실 등으로 꾸며진다.
하지만 일부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고등학교의 경우 학생들을 강제 등교토록 해 자율학습을 실시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체험학습 보고서 작성 등의 숙제부담으로 학부모들의 불만도 생겨나고 있는 것.또 등교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제대로 없어, 농촌 학교들이 가정 지도를 권유하고 있으며 학생등교를 희망하는 학부모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등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다.
상주의 읍·면 지역 초교 대부분은 가정 자율학습 실시를, 시내 초교 경우 5~10% 정도의 학생들이 등교수업을 희망, 중앙초교 30여 명을 비롯해 상주초교 42명, 상영초교 30여 명 등 시내 대부분의 초교들이 등교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해 주5일 수업제 우선 시행 학교로 선정돼 토요 휴업을 실시했던 상주 상영초교도 이날 30여 명의 학생들이 등교해, 특수 프로그램에 따라 수업을 받았다.
그러나 일부 공립초교의 경우 교사의 편의와 프로그램 미비, '교육부의 토요일 휴업원칙' 등을 이유로 학부모들에게 토요 가정지도를 요구, 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상주시 사벌면 김모(68)씨는 서울서 데려온 초교 2년생 손자가 주5일 수업제로 등교하지 않아 앞으로 가정 자율 학습이 걱정이다. 김씨는 "농촌의 경우 농번기가 시작되는 4월부터는 아이들을 집에서 교육시킬 수 없는 집이 많아질 것"이라며 "특히 사업실패와 이혼 등으로 손자·손녀들만 내려와 있는 경우도 많아 희망자는 학교 특별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교육청관계자는 "강제 등교나 숙제 부담으로 학부모들이 불만을 가지지 않도록 지도할 계획"이라며 "주 5일제 수업의 본래 취지는 자율적인 가정학습과 체험학습 등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배우지 못하는 다양한 경험을 하는 데 있는 만큼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이 최소화되는 수준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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