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속칭 미아리텍사스 집창촌건물에서 대낮에 불이 나 '성매매 여성' 5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다.
이 업소는 성매매특별법을 위반해 경찰의 단속을 받고도 이날 새벽 6시까지 성매매 영업을 했으며 여성들은 영업을 마치고 낮에 잠들어 있다 집단 참변을 당했다.
27일 낮 12시36분께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88-402 미아리 집창촌 내 4층 짜리건물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 여성 4명이 현장에서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졌고, 1명은 경희의료원으로 옮겨졌으나 3시간만에 사망했으며 나머지 1명은 고대 안암병원 외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있으나 중태다.
불이 나자 소방차 13대와 소방관 50여 명이 출동해 진화에 나서 20여분 만에 불은 꺼졌으나 카펫 등이 타면서 내뿜는 유독 가스가 집 안 전체에 퍼지면서 인명피해가 커졌다.
현장에서 숨진 4명 가운데 2명은 3층 복도에서 발견됐고 나머지 2명은 4층 침실의 침대와 바닥에 각각 누운 자세로 숨져있었다.
주민 이모(45·여)씨는 "12시40분쯤 예배를 보고 귀가하는데 검은 연기가 나서다가가 보니 3층에서 불이 나고 있었다"며 "카펫이 많아 그런지 유독가스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씨는 "3~4분 후 잠옷 차림의 여성 2명이 건물 1층 출입문으로 뛰쳐나왔고 1명은 소방관에 업힌 채로, 나머지 1명은 들 것에 실려 건물 밖으로 나왔다"고 증언했다.
이 업소에는 여종업원 11명과 주방 종업원 1명이 일해왔으며, 휴일인 이날 여종업원 2명은 외출한 상태에서 화재 당시에는 업소에 10명이 남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업소는 전날 오후 9시30분께 성매매 사실이 적발돼 업주 고모(50·여)씨와건물주, 종업원 9명 등이 경찰관서로 연행돼 조사를 받았으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새벽까지 영업한 뒤 깊은 잠에 빠졌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을 조사하면서 여종업원 9명에 대해 상담센터 입소를 권유했으나 이들이 모두 거절해 27일 새벽 1시께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업주가 여종업원들을 감금한 채 성매매를 알선하다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조사를 했으나 감금 장치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단속 직후 달아난 이 업소 주인 고씨를 수배하는 한편 지문 감식등을 통해 20대로 알려진 피해자들의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또 우울증세를 보이던 여종업원 1명이 이날 새벽 3층 방에서 술에 취해담배를 피우다 꽁초를 바닥에 그냥 버리는 장면을 봤다는 다른 종업원의 진술로 미뤄 담뱃불이 인화물질에 옮아붙어 불이 났거나 누전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 등 다각도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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