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합창연합회 '불협화음'

대구합창연합회가 최근 지역 홀대와 장영목(70) 고문의 제명을 이유로 한국합창총연합회에 탈퇴서를 제출했다.

대구합창연합회(회장 이무호)는 한국합창총연합회의 이 같은 부당한 처사에 반발, 이사회에서 탈퇴를 의결하고 한국합창총연합회 주최로 4월 19일 포항에서 열리는 LG휘센주부합창경연대회 대구·경북 행사에도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앞서 한국합창총연합회는 장영목 고문이 1997~1998년 이사장 재직시 공금 2천만 원의 사용처가 분명치 않고 규정된 공로상금도 제대로 주지 않는 등 총연합회 운영에 문제점을 야기시켰고, 국제합창계의 각종 정보가 총연합회가 아닌 장씨 개인에게 제공되는 등의 이유를 들어 제명했다.

이에 대해 장영목씨는 "소명 기회도 주지 않고 7, 8년 전 일을 갑자기 거론해 제명하는 것은 국제 합창 창구 역할을 하는 자신을 죽여 지역을 장악하기 위한 음모 "라고 반박하고 "연합회 공금은 사무국장이 관리해 알 수 없고, 공로상금도 지급했으며 현재 세계합창총연합회 자문이사로 있기 때문에 나에게 각종 행사정보가 전달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씨는 또 "서울의 일방적인 처사에 불만을 품고 이미 부산과 경남합창연합회가 한국합창총연합회를 탈퇴한 데 이어 충청도와 인천도 탈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합창총연합회와 대구합창계 모두 거듭나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한국합창총연합회의 서울 위주 운영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총연합회는 동반자 의식을 갖고 지방과 함께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장영목씨도 원로로서 지역 합창계에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태도를 자제하고, 대구합창계도 그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구연합회의 총연합회 탈퇴로 합창계 분열이 우려되는 등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장영목씨가 "나와 관련 없다"며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 경남 등의 합창연합회가 제2의 전국적인 합창연합회 조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또 대구합창연합회 내부에서도 장영목씨 제명이 총연합회 탈퇴 명분이 될 수 없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으며 대구합창연합회에 소속되지 않은 지역 합창인들이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 총연합회 가입을 추진할 경우 지역 합창계까지 분열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구합창연합회에 소속되지 않은 일부 합창단의 경우 LG휘센주부합창경연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국합창총연합회도 이사회를 열어 탈퇴서를 처리하지 못한 채 대구합창연합회 인사들을 만나 사태 수습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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