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휴업제가 첫 도입됨에 따라 갈 곳도, 할 것도 마땅찮은 불우학생들을 위해 경산의 한 아동센터가 다양한 대체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화제다.
경산시 하양읍 도리리에 있는 하양지역아동센터(시설장 조원경)는 토요일인 지난 26일 50여 명의 초·중등생을 대구대학교 교정으로 데려가 레크리에이션과 줄넘기, 인라인 스케이트 타기 등 다양한 놀이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했다.
이 센터 서예환(47·여) 사회복지사는 "지역 특성상 토요 휴업을 해도 부모와 함께 체험학습을 갈 수 있는 가정이 드물고, 가정에 남아 특별히 할 것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 이 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센터에 다니던 학생들 말고도 맞벌이 부부와 편부모 가정에서도 자기 아이들을 데려가 줄 것을 요청해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3자매가 함께 참석한 하주초등학교 5학년생 김모(12) 양은 "막상 토요휴업을 했으나 특별히 할 것도 없었는데 평소 방학 때나 방과 후에 다니는 아동센터에서 이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조원경(49·하양감리교회 목사) 시설장은 "다음달 토요 휴업 날에는 사회복지시설 자원봉사 활동을, 6월에는 유적지 탐방 등 월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아동센터는 하양감리교회가 도리리 일대 학생들을 위해 지난 1997년 공부방을 개설해 운영해오다 지난해 7월 아동센터로 이름을 바꿔 운영해 오고 있다.
방과 후나 방학 때 갈 곳이 마땅치 않은 학생들에게 공부를 지도하고 휴식공간 및 간식과 저녁식사를 제공하는 나눔의 장으로 제몫을 하고 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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