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어 교재 고르기

모든 과목의 공부와 마찬가지로 영어 교육에서도 자녀의 흥미와 수준에 적절한 교재를 고르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일이다. 처음 영어 공부를 시키는 학부모나 일정 수준을 넘어 다음 단계로 뛰어오를때 전문성이 부족한 학부모 입장에서는 막막하기 짝이 없다. 게다가 영어전문서점은 물론 일반 서점에만 가도 워낙 다양하게 펼쳐져 있으니 비슷비슷해 보이는 교재들 틈바구니에서 지치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대충 선택해 일단 시작하기는 부담스럽다. 자칫하면 오랫동안 오류에 빠져 있느라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유명 교재부터 찾아보자

학부모나 자녀나 영어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단계, 자녀의 수준이 점차 높아져 학부모가 판단하기 힘든 단계라면 안전한 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교재라면 최소한 시간 낭비라는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다.

우선은 쑥쑥(www.suksuk.co.kr)이나 잠수네(www.jamsune.com) 같은 영어 교육 관련 사이트에서 선배 학부모들의 경험담, 사용기 등을 꼼꼼히 읽어 보자. 구입할 교재를 선택했다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활용했는지 방법론을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때 몇몇 학부모들의 칭찬에 솔깃하면 곤란하다. 객관성이 확보되지 않은 사례는 실패할 가능성도 크다.

영어전문서점에 가서 상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반 서점의 경우 많이 팔리는 교재가 어떤 것이냐는 정도를 알 수 있을 뿐이지만, 전문서점에서는 생각보다 자세한 상담을 할 수 있으므로 한번쯤 찾아갈 필요가 있다.

▲수준과 취향을 점검하자

영어 교재는 주제나 소재, 구성과 전개 방식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눠진다. 모든 종류의 책을 전부 읽힌다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가급적 자녀의 취향에 맞는 것을 고르는 편이 효과적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동화책이나 소설책, 과학이나 수학 등 특정 과목에 관심을 보인다면 그 분야 책을 보여주는 것이 영어 공부를 지속적으로 이끌어가는 방법이다. 교재에 딸린 녹음 테이프나 워크북 등도 자녀의 수준과 흥미에 맞는지 잘 살펴야 한다.

공부는 쉬운 것부터 하는 게 당연하다. 교재도 마찬가지. 욕심을 내 자녀의 수준보다 높은 것을 구입했다가는 책장에서 먼지만 쌓이게 팽개쳐두기 쉽다. 특히 영어 학습 초기에는 재미있는 책으로 시작해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이 많고 글자가 적으며 비슷한 문형이 반복되는 읽기 책과 동화책이 적합하다.

조금씩 영어 학습에 흥미를 붙여간다면 전집류 구입을 고민해보는 것도 좋다. 전집류는 값이 만만치 않은데다 오래 봐야 하므로 구입 전에 철저하게 교재별 장'단점을 파악하고 활용 방법까지 고민해 둬야 한다. 서점에 가거나 인터넷으로 교재를 구입할 때는 반드시 자녀를 동참시켜 의견을 듣는 것이 바람직하다.

▲욕심을 버리자

교재가 좋다고 반드시 학습 효과가 높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다른 학부모가 아무리 칭찬해도, 자녀의 취향에 아무리 맞췄다고 해도, 막상 기대한 만큼 성과를 못 거두는 경우는 쉽게 생길 수 있다. 이럴 때 학부모가 먼저 낙담해 책값을 들먹이거나, 다른 집 아이와 비교라도 했다가는 영어가 싫다는 인식만 키울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활용 과정을 되짚어 보거나, 그동안 성과가 있었던 교재들과 비교해 보거나,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원인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영어 공부 시작이 다른 아이보다 늦었다고, 생각보다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고 초조해하며 욕심낼수록 자녀의 영어 실력은 제자리걸음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