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으로 떠돌던 북한의 조류독감 발생 사실이 북한이 방송을 통해 스스로 보도함으로써 확인됐다. 평양시 하당닭공장 등 2, 3개 닭공장에서 감염된 수십만 마리의 닭을 매몰 소각하고, 전문가들이 박멸을 위한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한 것이다. 방송은 현재까지 조류독감에 감염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조류독감은 닭 오리 칠면조 등 가금류에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전파 속도가 빠른데다 고병원성의 경우 치사율이 100%에 이를 정도로 무서운 전염병으로, 감염된 가금류를 통하여 사람에게도 전염돼 피해가 늘고 있다. 지난 1997년 홍콩에서 6명이 숨졌고,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에서는 작년부터 46명이 사망했다. 만약 변종바이러스가 생성돼 인간 대 인간 감염이 시작되면 일시에 최대 1억 명이 희생되는 대재앙이 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1996년과 2003년 조류독감이 발생해 가금류 업체를 도산 상태로 몰아넣는 등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조류독감은 다행히 약병원성이어서 인체 전염은 없었다.
정부가 북한의 조류독감 방역을 위해 적극 지원키로 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원을 위해서 남북 간의 접촉이 있어야 하겠지만 회담에 굳이 구애받을 필요는 없다. 북한의 수용 여부만 확인되면 즉각 지원을 하는 것이 옳다.
이와 함께 우리의 예방 노력도 각별해야 한다. 무엇보다 금강산'개성공단 등 북한을 오가는 왕래객에 대한 방역을 최대 수준으로 올려야 할 것이다. 또한, 조류독감은 철새'황사 등 자연 현상에 의한 발생 가능성이 큰 만큼 당국의 관련 농가에 대한 방역 지원과 예찰 활동도 철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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