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협력업체들에게 값싼 중국산 부품 사용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 들어 두 차례 부품업체 회의를 소집해 중국에 생산 시설을 둔 업체는 중국산 부품을 전체 매출액의 40% 이상 사용하고, 생산 시설이 없는 업체는 올해 안에 중국에 공장을 세우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 산업의 공동화와 고용 불안을 야기한다. 또 중국과의 산업 경쟁력 격차를 줄여 우리의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게 한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이러한 '바이백'(역구매) 전략은 자동차 부품업체가 밀집한 대구 지역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된다. 현대'기아차 외 전자'반도체 등 다른 대기업들도 글로벌 아웃소싱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부품 소재 중소기업은 거의 대부분 수직계열화로 대기업에 종속돼 있다. 독자적인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원천 봉쇄돼 있는 셈이다. 이런 터에 '바이백' 정책이 추진되면 국내 부품 소재 산업은 고사할 수밖에 없다.
수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심화도 대기업들이 납품 단가 후려치기를 통해 중소 하청업체의 이익을 '갈취'한 때문이다. 대기업들이 국내 부품소재 중소기업을 '동반자'가 아니라 '수탈 대상'으로 삼는 한 내수 중소기업은 도산할 수밖에 없다. 대기업들은 글로벌 아웃소싱 전략이 가격 경쟁력과 이윤 제고를 위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국내 산업 공동화와 고용 없는 성장으로 인한 내수기반 붕괴는 대기업에도 타격이 된다.
따라서 대기업은 보다 긴 안목으로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 방안을 찾아야 한다. 양극화 해소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여야 재벌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달라질 것이다. 혼자 살려고 하다 모두 죽는 길을 택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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