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회의원들의 원내활동을 보면 당론이 없는 것 같다.
의원들이 당 지도부와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데도 지도부는 특별한 제재조치 없이 넘어가 버리기 일쑤다.
의원들의 개인 플레이는 여당에서 특히 많아 동료 의원은 물론 정부와 당의 이념까지 비판하기도 했다.
친노로 분류되는 염동연 의원이 이헌재 부총리를 이달 초에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중 하나. 비리사건 연루 의혹으로 여권 전체에 부담을 주는 것을 생각한 것이라지만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한 것은 당시 여권에 파문을 몰고 왔다.
열린우리당 서울시당위원장에 선출된 유인태 의원은 지난 15일 "저 혼자 살겠다는 이기적인 인간은 진보가 아니라 골통"이라면서 "의원총회에서 마이크 독차지하고 사진찍기를 즐기는 사람이 바로 그런 사람"이라며 당내 소장파 일부 의원들을 '얼치기 진보자'로 폄훼했다.
이념적인 문제에서도 여당 의원들의 이견 제기는 잦다.
최근 유시민 의원은 당권 경선 유세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당내 유력인사들에 대해 릴레이식 비판을 했다.
김영춘 송영길 의원 등이 급기야 '먼저 인간이 돼라'고 유 의원을 공박했고, 이후 386의원들은 분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나라당도 예외는 아니다.
혁신위원회 위원장인 홍준표 의원은 최근 당론과는 다르게 '3대 쟁점 입법의 4월 임시국회 처리'를 주장했다.
박근혜 대표가 당론과 무관하다고 수차례 말하며 파문 확산을 경계했으나 홍 의원은 "그 정도 권한이 없는 혁신위라면 차라리 해체하는 게 맞다"'며 맞섰다.
이에 대해 여의도 주변에서는 '보스 정치가 사라지고 당내 민주화로 여러 의견이 가감 없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는 희망적인 분석과 '지도력이 닿을 수 없을 정도로 정당이 비대화됐기 때문'이라는 비판적 주장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어수선한 상황이 국민의 눈에 어떻게 비쳐질지를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그 어떤 주장보다도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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