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제와 고교 동창에게 인천공항 주변 땅의 개발정보를 제공해 부동산 투기를 도왔다는 의혹을 받아온 강동석(姜東錫) 건설교통부 장관이 결국 물러났다.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만 해도 결백을 강력히 주장하던 강 장관이 사퇴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아들(37)의 취업 과정에서 인사압력이 있었다는 의혹이 새로 제기됐기 때문인 것 같다.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교육의료팀장(5급 계약직)으로 근무 중인 강 장관의 아들은 지난 2003년 11월 현 경제자유구역청에 지원했다가 '경력부족'으로 불합격됐는데 두 달 뒤인 2004년 1월 다시 같은 직종에 지원해 합격했다.
2003년 11월은 강 장관이 한전사장으로 재직할 때였으며 2004년 1월은 건교부장관으로 취임(2003년 12월28일)한 뒤이다.
결론적으로 경력부족으로 떨어진 사람이 불과 2개월 뒤에 같은 직종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강 장관의 인사압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실제로 지난 1월 부패방지위원회에는 이 같은 내용의 제보가 접수됐다.
경제자유구역청 간부가 면접관에게 강 장관의 아들을 배려해달라는 인사청탁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후 부방위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을 대상으로 사실 여부를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사실에 대해 혐의를 발견해 감사원으로 이첩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의 아들은 한 인터넷 매체에 해명문을 실어 "청탁을 한 바 없다"며 "채용과 관련해서 감사원에서 조사한다니 다행이며 명백히 밝혀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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