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산서 도롱뇽 70여마리 죽은 채 발견

울산지역 도로공사장에서 일부 고리 도롱뇽과일반 도롱뇽 등 도롱뇽 70여마리가 집단으로 죽어있는 현장이 발견됐다. 울산 북구청과 환경단체인 울산 생명의 숲 등에 따르면 28일 오전 11시께 북구효문동 현대자동차 출고사무소-북구 호계동 배면도로 공사현장인 효문공단내 공사장에서 도롱뇽 70여마리가 한꺼번에 죽어있는 것이 발견됐다.

이 도롱뇽들은 몸길이 10-15㎝ 가량으로 고리 도롱뇽과 일반 도롱뇽이 섞여있었으며 대부분 말라 죽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의 숲 윤 석 사무국장은 "고리 도롱뇽으로 보이는 도롱뇽 수십마리가 공사장 주변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며 "공사중인 배수로가 1m 가량 높이로 패어 있는데다 물이 없어져 말라 죽거나 공사장에서 내려온 다른 유해물질에 의해 집단적으로죽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 민미숙 선임연구원은 "사진을 통해 확인한 결과 오늘 죽은 도롱뇽 중 일부 개체가 고리 도롱뇽의 생김새를 보이고 있다" 고 말했다.

신고리 원전부지에서 발견돼 보호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희귀종 고리 도롱뇽은 전 세계에서 오직 한 지역인 부산시 기장읍 고리지역에서만 서식해 이름도 고리도롱뇽(Hynobius yangi)으로 불리고 기존의 국내에 서식하는 도롱뇽(Hynobius leech i)과는 별도의 종으로 명확히 구분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리 도롱뇽이 부산 고리지역이 아닌 울산에서 처음 발견돼 학계 등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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