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번엔 '쓰나미' 왜 안 일어나나

28일 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인근 인도양에서 리히터 규모 8.7의 강진이 발생, 인근 국가들이 다시 지진해일(쓰나미) 공포에휩싸였다.

지난해 12월 26일 리히터 규모 9.0의 지진과 쓰나미로 30여만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인도네시아와 태국, 스리랑카, 인도 등은 지진 발생 직후 쓰나미경보를 발령하고 해안 저지대 주민을 대피시켰다.

그러나 우려했던 쓰나미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인도네시아와 태국, 스리랑카, 인도는 쓰나미경보를 해제했다. 아직 쓰나미 가능성을 우려하는 나라는 호주와 아프리카의 모리셔스, 마다가스카르 등 진앙에서 멀리 떨어진 나라들뿐이다.

이번 지진으로 쓰나미가 발생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리히터 규모 8.7은 9.0보다는 약하지만 20세기 통산 10위권 내에 들 정도의 강력한 지진이며 쓰나미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규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진 규모가 쓰나미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지만 쓰나미가 일어나려면 그밖에도 여러 가지 요인들이 함께 작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선 지진으로 인해 지층에서 수평단층이 아닌 수직단층이 생겨야 하고 지진 발생 지점도 지하 깊은 곳보다는 지표면에서 가까워야 쓰나미 발생 가능성이 크다.

리히터 규모 8.0이상의 수평단층에서도 소규모 쓰나미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체로 수평단층에서는 쓰나미를 우려할 필요가 없다.

지난해 말 발생한 강진에서도 길이 560㎞, 폭 150㎞에 이르는 단층이 최대 13.9 m 움직인 것으로 분석되는 등 대규모 수평과 수직 단층이 동시에 일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난해 수마트라 강진 후 향후 대형 쓰나미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이런 점을 지적하며 가까운 장래에 그런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지진에서 어떤 형태의 단층이 일어났는지, 향후 쓰나미를 초래할수 있는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는지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쓰나미 위험이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다.

USGS는 강력한 지진 후 일어나는 여진에 의한 쓰나미 가능성도 경고하고 있다.

USGS에 따르면 리히터 규모 6.5이하에서는 쓰나미 가능성이 거의 없고 6.5~7.5 사이에서도 파괴력 있는 쓰나미는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진앙 주변에서 약간의 해수면 높이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또 리히터 규모 7.6~7.8에서는 진앙 근처에서 파괴적인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고 먼 곳에서 소규모의 해수면 높이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리히터 규모 7.9 이상에서는 지역적으로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쓰나미가 일어날 수 있고 광범위한 지역에 피해를 줄 수 있는 규모의 해수면 상승도 가능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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