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印尼 수마트라섬 또 강진...쓰나미 징후 없어

28일 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연안 인도양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8.7의 강진으로 수마트라섬 남부 니아스섬에서 약 3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등 인명·재산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진 직후 스리랑카와 인도, 태국 등 인도양 주변국들이 발령했던 지진해일 경보를 잇따라 해제하는 등 쓰나미 가능성은 빠르게 해소되고 있으나 호주는 새로 경보를 발령하는 등 쓰나미 위험은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진앙에서 가장 가까운 니아스섬에서는 주택의 70% 이상이 파괴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붕괴된 건물에 갇혔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어 인명과 재산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인구 3만여 명인 니아스섬 구눙시톨리시의 아구스 멘드로파 부시장은 현지 라디오 방송에서 지진으로 296명이 숨졌고 수백 명이 폐허에 갇혀 있을 수 있다며 "이곳은 마치 죽음의 도시 같다.

극도의 공포에 싸여 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관 줄키플리 시라이트는 구눙시톨리시 시장 지역의 주택과 건물 중 70% 정도가 붕괴됐다고 말했으며 다른 한 경관도 시의 4분의 3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밤늦게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지난해 12월 26일 리히터 규모 9.0의 강진으로 수십만 명이 죽거나 실종된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인도 해안지대, 말레이시아, 태국 등 인도양 주변국에서는 다시 지진과 쓰나미 공포에 휩싸였다.

이 국가들은 위험지역에 즉각 지진해일 경보를 발령하고 대피 사이렌을 울렸으며 이에 놀란 주민 수만 명이 도보 또는 차량을 끌고 고지대로 나서면서 도로가 마비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지진 직후 쓰나미경보를 발령했던 스리랑카와 인도, 태국 등 인도양 주변국들은 해일 도달 예상시간이 경과하자 잇따라 경보를 해제했으나 호주 등 진앙에서 멀리 떨어진 국가들은 경계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호주 기상국은 인도양 섬들에 설치된 측정장치에서 25㎝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다며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전역에 해수면 상승 경보를 발령했다.

또 미국 지질조사국(USGS)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대규모 쓰나미는 관측되지 않았으나 진앙 남쪽에 있는 인도양 코코스제도에서 작은 쓰나미가 발생했다며 파도가 아프리카의 모리셔스와 마다가스카르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USGS는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북쪽으로 1천400㎞ 떨어진 수마트라섬 북서쪽 시볼가 해안에서 28일 밤 11시 9분 리히터 규모 8.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으며 이후 지진규모를 8.7로 조정했다.

수마트라 섬 서쪽 해안에서는 지난해 12월 26일 40년 만의 최악인 리히터 규모 9.0의 강진으로 쓰나미가 발생, 주변 11개 국에서 17만4천 명이 숨지고 10만6천 명이 실종됐으며 150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바 있다.

(자카르타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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