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생활습관이 전염성 질환을 부를 수 있다. 감기, 유행성 눈병 등을 생각해 보자. 이 같은 질환들은 아주 일상적인 경로에 의해 바이러스나 세균의 감염으로 옮게 된다. 무의식적인 행동이 병을 부르고,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기는 것이다. 병을 부르는 잘못된 습관을 짚어보자.
눈병 유행 땐 악수'세면도구 조심
■눈 비비기 습관
눈을 자주 비비거나 눈에 손이 자주 가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경우엔 눈병이 생기기 쉽다. 특히 눈병이 유행할 때는 음식점 물수건, 버스나 지하철 손잡이, 방문 손잡이, 컴퓨터 자판 등을 통해서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 악수를 하고 눈을 비비는 것도 삼가야 한다. 눈병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눈 만지는 것 자체를 금하는 것이 좋다. 습관을 고치기 어렵다면 안경을 쓰면 도움이 된다. 눈병은 전염력이 매우 강해 가족 중에 환자가 있을 경우 수건과 세면도구를 따로 써야 한다.
충치 환자 입맞춤 자체 '세균 세례'
■아기에게 뽀뽀도 자제해야
충치가 있는 사람은 아기에게 뽀뽀를 자제해야 한다. 뮤탄스란 세균은 충치의 주된 원인인데 이 균을 갖고 있는 어른이 아기에게 뽀뽀를 하는 것은 세균 세례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특히 2, 3세까지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구강내 유익한 균들이 생겨서 뮤탄스 균이 침입해도 충치에 잘 걸리지 않는다.
침속에 나쁜 세균 상처 악화 위험
■상처에 '호호'
아이가 넘어지거나 부딪쳐 상처가 생겼을 때 통증을 덜어주기 위해 어른들이 상처에 입김을 불어넣는 경우가 많다. 이는 침 등을 통해 입안의 세균을 상처에 불어넣는 행동으로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다. 침 속에는 항균작용을 하는 단백질 면역 성분이 있어 상처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그 양이 아주 작다. 오히려 타액에는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등 나쁜 세균들이 더 많아 상처를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위장병 헬리코박터균 옮길 수도
■술잔 돌리기
술잔 돌리기는 우리의 독특한 음주문화. 자신의 술잔에 술을 마신 뒤 그 잔에 술을 따라 다른 사람에게 주는 일은 일종의 친근감의 표시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건강을 해치는 행동이다. 침을 통해 각종 질병의 원인균들이 전달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 중 상당수가 위장병의 원인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을 갖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기침 땐 침방울 튕겨나와 균 전염
■재채기, 코풀기
재채기를 하거나 코를 풀 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침방울들이 떨어져 바이러스나 균을 옮길 수 있다. 이 균에 오염된 물건을 만지면 손이 세균에 오염되고, 그 손으로 입이나, 코를 만지면 감기에 걸릴 수 있다. 침에는 봄과 늦겨울에 유행하는 소아 감염 질환인 볼거리, 풍진, 수족구병의 바이러스가 많이 존재한다.
손만 씻어도 감염질환 60% 예방
■하루 8번은 손을 씻자
사람들은 보통 한쪽 손에만 6만 마리 정도의 세균을 가지고 있다. 손에 묻은 세균은 눈, 코, 그리고 입, 피부 등으로 옮겨져 자신이 질병에 걸릴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균을 전파시키기도 한다. 통계에 따르면 손만 제대로 씻어도 감염질환의 60% 정도는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다음의 경우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돈이나 애완동물을 만진 후 △콘택트렌즈를 빼기 전과 끼기 전 △코를 풀거나 기침을 한 후 △음식 차리기 전, 또는 음식 먹기 전 △기저귀 간 후 △환자와 접촉 전과 후 △상처를 만질 때나 만지고 난 후 △화장실에 다녀 온 뒤 등이다. 감염 예방을 위해선 비누를 묻혀 거품을 충분히 낸 다음 흐르는 물에 구석구석 씻어야 한다. 또 손 깍지를 끼고 손가락 사이를 문질러 씻고 손가락으로 손바닥의 손금을 긁어주기도 한다. 손바닥뿐만 아니라 손등과 손목도 씻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양손의 손톱을 맞닿게 해서 비벼주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손에 옮은 각종 바이러스는 3시간 이상 활동하므로 하루에 최소한 8번은 씻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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