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돈 없어 삼겹살도 못 먹는다?

경기 불황 여파…삼겹살 재고량 급증

장기적인 경기불황에다 웰빙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돼지고기 삼겹살 재고량이 크게 늘어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29일 육류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돼지고기 전체 재고량은 5천8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천400t보다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삼겹살 재고량은 2천600t으로 전년 동기보다 55% 증가했으며 전체 돼지고기 재고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23%에서 45%로 크게 높아졌다. 이와 함께 국내 비인기 부위인 앞·뒷다리, 안심 등은 재고가 1천400t으로 전년 1월 3천300t보다 56%가 급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오랫동안 계속된 경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이 비싼 삼겹살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선호부위 구입을 많이 했기 때문인 것으로 축산관계자들은 분석했다. 또 참살이(웰빙) 열기가 확산되면서 지방 보유율이 높은 삼겹살(지방보유율 28.4%)보다 안심( 〃 13.2%)이나 등심( 〃 16.1%), 뒷다리( 〃 16.5%) 등 지방률이 낮은 부위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것도 중요 원인이라는 것.

경북도 강삼순 축산과장은 "수입이 상당수 차지하는 삼겹살보다 지방이 적은 부위를 선호하는 현상은 돼지고기 수급 불균형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명칭도 비선호 부위에서 저지방 부위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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