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나 고관절에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환자에게 운동은 과연 도움이 될까. 이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이 맞서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이 있으면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 완화시키는 작용을 하는 연골이 가늘어지고 거칠어진다. 반면 연골 바로 밑의 뼈는 더욱 두꺼워지고 관절면으로 자라 나와 관절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운동은 관절을 사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통증을 더욱 악화시키므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주장한다. 운동이나 육체 노동을 과다하게 했던 사람에게서 퇴행성 관절염이 생길 위험이 더욱 높다는 사실은 이 주장을 잘 뒷받침해 준다.
반면에 운동을 하면 연골에 영양분이 공급되고 근력이 강화되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아프기 때문에 운동을 하려 하지 않고 이 때문에 근력이 약화되고 관절의 충격 흡수 기능도 떨어진다는 것. 결국 이는 통증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둘 다 모두 일리 있는 이야기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운동을 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릎 관절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릎쪽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 대부분은 O자 다리 모양을 하고 있다. 대퇴골을 지탱해 주는 엉덩이 근육(대둔근)과 무릎을 안정시키는 대퇴사두근 내측 근육(내측광근)이 약해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그러면 양쪽 무릎의 내측 연골이 먼저 닳기 시작하면서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되고 걸을 때 내측에 과도한 충격이 전달되면서 통증이 악화된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은 '무릎 펴고 다리 들기'나 '무릎 펴고 발목 몸쪽으로 당기기', 내측 광근 강화운동과 엉덩이 근육강화를 위한 '옆으로 다리 들기' 등의 운동을 집중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이런 운동으로 어느 정도 O자 다리가 해소되면 무릎 관절에 충격이 많이 가지 않으면서 무릎 관절에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는 물속 걷기나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이 도움이 된다.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은 심폐기능을 강화시킬 뿐 아니라 체중을 줄여주기도 한다. 운동으로 체중이 줄어들면 무릎이나 고관절에 가는 부담도 동시에 줄어든다.
운동이 퇴행성 질환을 치료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개인의 신체적 조건에 맞는 적절한 운동은 병의 진행을 늦추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종균(운동사'닥터굿스포츠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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