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을 지나 영덕의 관문인 남정면 장사 해수욕장 입구에 오면 바다 멀리 이색적인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풍력발전기의 팬이 쉼 없이 돌아가는 광경이다.
이국적인 이 풍치는 영덕에서 가장 표고가 높다는 팔각산 및 칠보산 정상에 서면 손에 잡힐 듯 다가오고 영덕 사방 어디에서도 볼 수 있다.
마치 하늘을 찌를 듯한 웅장함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이미 문을 열기도 전 유명해진 이곳은 영덕 풍력발전단지다.
영덕 풍력발전단지가 착공 1년 만에 준공, 4월 4일 준공식을 갖는다.
영덕의 또 다른 볼거리로 등장하게 됐다.
우선 반지름 41m로 82m의 원형을 그리며 돌아가는 풍력발전기 광경이 압권이다.
산 곳곳에는 이런 발전기가 24기나 설치돼 있다.
마치 서양화에 종종 나오는 한 폭의 그림 같다.
특히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산 정상에 오르면 속이 시원하다.
북쪽으로는 축산 죽도산이, 남쪽으로는 강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방으로 터진 동해 바다는 스트레스로 찌든 심신을 녹여주기에 충분하다.
영덕 풍력발전단지 일대는 지난 97년 2월 산불로 잿더미가 됐던 곳. 바로 앞에는 영덕군이 조성한 창포 해맞이 공원이 만들어져 연중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고, 동해안 지역내 최대 규모의 펜션단지도 바로 옆에 추진되고 있다.
머잖아 풍력단지를 중심으로 한 일대가 영덕군이 자랑하는 최고 관광지로 부상될 전망이다.
국내 민간투자 1호인 풍력단지의 발전기 대당 가격은 28억 원. 덴마크에서 도입했는데 연간 예상 전력생산량은 9만6천680Mwh로 금액으로는 100여 억 원어치에 이른다.
이 매출액은 영덕군 내 1만9천300가구의 연중 소비량과 맞먹는 것. 적어도 영덕군 내에서는 내년부터 지역에서 자체 생산된 전기만으로 자력공급이 가능해지는 셈.
풍력발전기는 초속 3m 이상의 바람만 불면 자동으로 돌아가며 25m 이상 강풍이 불면 자동으로 회전을 멈춘다.
과열되면 부속 파손의 위험이 있기 때문. 총 투자비는 670억 원으로 일본 60억 원 등 외자도 많이 도입됐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영덕풍력발전(주)이 생산한 전기는 한전 영덕변전소를 통해 보내진 후 필요한 곳에 공급된다.
한전이 구입하는 단가는 ㎾당 107원66전으로, 원자력발전의 40원선, 수력발전의 50, 60원보다 곱절 가량 비싸다.
그런데도 정부는 에너지관리기금에서 차액분을 한전에 보전해주면서 풍력발전사업을 권장하고 있다.
이유는 향후 대체에너지 개발이 국가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
김길원 영덕풍력발전(주) 대표이사는 "생산 전기를 파는 것에 신경 쓴다면 신 재생에너지 사업은 누구도 진출하지 못한다"면서 "안심하고 차세대 동력 산업에 연구, 매진하라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산업자원부는 앞으로 15년간 풍력발전 전기를 ㎾당 107원66전에 구입한다고 고시해, 전기생산만 제대로 된다면 안정적으로 회사를 꾸려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원희룡 "대통령 집무실 이전, 내가 최초로 제안"…민주당 주장 반박
한동훈 "尹 대통령 사과, 중요한 것은 속도감 있는 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