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낮 대구 모 미군부대 영내에서 숨진 채 발견된 주한미군 파견 육군(카투사.KATUSA) 송모(26) 상병의 사망 원인을 둘러싸고 군당국이 이성문제를 고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잠정 결론내리자 유족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미8군 한국군지원단은 "사고 직후 한.미 합동조사반을 편성해 부대 동료와 주변정황 등을 조사한 결과 '송 상병이 최근 여자 친구 문제로 고민해 왔다'는 진술을확보했고 부대 내 가혹행위 등 다른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29일 밝혔다.
한국군지원단은 "여러 정황을 볼 때 송 상병이 군 내부 문제로 숨진 것은 아닌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송 상병의 유족들은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 점과 여자친구 문제로 고민할이유가 없었다는 점 등을 들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송 상병의 동생 경미(24.여)씨는 "군에서 말하는 여자친구는 오빠가 과외수업을했던 사람으로 이미 수개월 전에 정리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경미씨는 "부대측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부모님과 현장에 도착한 직후에도 부대측은 1시간 30분 동안 시신을 볼 수 없게 차단했고 부대측이 '천장에 목을 맸다'고하지만 현장은 책상 하나 흐트러진 흔적도 없어 자살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이밖에도 유족들은 "송 상병이 최근 전화 통화를 한 친구들을 확인한 결과 이성문제를 비롯해 자살을 결심하게할 만한 고민의 흔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대구 출신인 송 상병은 서울의 한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입대, 미군 부대에 배속돼 대구지역에서 근무해 오다 28일 낮 12시 40분께 부대 내 막사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고 내년 1월 전역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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