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상암벌의 붉은물결을 타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본프레레호는 한국축구의 사활을 건 운명의 결전에서 난적 우즈베키스탄을 제압하고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다시 파란불을 켰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30일 '월드컵의 성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후반 이영표와 이동국의 천금같은 연속골에 힘입어 알렉산데르 게인리크가 한골을 만회한 우즈베키스탄을 2-1로 제압했다.
한국은 이로써 귀중한 승점 3을 보태 예선전적 2승1패(승점 6)를 기록, 최소한조 2위를 확보하며 31일 새벽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전 결과에 따라 조 선두로 다시 나설 수 있게 됐고 우즈베키스탄은 1무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한국은 월드컵 예선 홈 경기에서 5연승을 이어갔고 우즈베키스탄과의 역대전적에서도 3승1패로 우위를 지켰다.
본프레레호는 작년 7월 출범 이후 9승5무4패를 기록했다.
'담맘 쇼크'로 비틀거렸던 한국축구의 새 출발을 알린 한판이었다.
하지만 승리의 환호를 부르기까지 답답함과 가슴 졸임이 반복된 힘겨운 승부였다.
6만2천여 팬들의 함성 속에 킥오프한 본프레레호는 설기현-이동국-차두리 스리톱에 박지성-유상철 중원 듀오를 축으로 탐색전을 시작했지만 전반 내내 플레이는만족스럽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은 기존 스리백 대신 수비라인을 두텁게 쌓는 포백 밀집 수비로 한국의 공세를 막았다.
본프레레호는 단순한 공격 패턴을 반복하다 번번이 상대 밀집 수비에 걸렸고 결정적인 찬스에서도 힘없는 슈팅으로 기회를 날려버렸다.
전반 11분 김진규의 프리킥 장거리포로 포문을 연 한국은 19분 이동국이 헤딩슛을 날렸지만 왼쪽 포스트를 비켜갔고 27분 이동국의 시저스 킥도 골키퍼 품에 안겼다.
우즈베키스탄은 전반 23분 게인리크의 기습 중거리슛으로 응수했고 한국 수비진은 간혹 대인마크에 실패해 위기감을 주기도 했다.
전반 33분 차두리의 결정적인 왼발 슛이 골키퍼에 막혔고 38분과 41분 유상철의연속 중거리슛도 모두 골문을 외면하자 상암벌은 조바심에 휩싸였다.
후반 2분 이동국의 터치 패스를 받은 차두리의 슛이 또 골키퍼에 걸렸고 리바운드된 볼을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이러다 이기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든 순간 네덜란드 황금 듀오의 발끝에서 가뭄의 단비 같은 결승골이 터졌다.
후반 8분 이영표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박지성에게 연결했고 박지성은 두터운 상대 수비진을 온몸으로 돌파하면서 골지역 오른쪽으로 찬스를 열어줬다.
기막힌 2대 1 패스로 수비진이 허물어진 순간 이영표의 오른발 슛은 우즈베키스탄 수비수 표도로프의 다리를 스치며 굴절돼 골 네트를 세차게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파상공세를 이어갔고 후반 16분 본프레레호 황태자 이동국의 발끝에서 승리를 확인하는 축포가 터졌다.
이동국은 이영표의 크로스를 받은 차두리가 볼을 튕겨주자 달려들며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그물을 출렁였다.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32분 게인리크가 느슨해진 한국 수비진을 허물고 오른발슛으로 한골을 만회해 다시 본프레레호를 긴장시켰다.
본프레레호는 그러나 수비진을 탄탄히 쌓아 더이상 우즈베키스탄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귀중한 승점 3점을 지켜냈다.(연합뉴스)
◆30일 전적 한국 2(0-0 2-1)1 우즈베키스탄 ▲득점 = 이영표(후8분) 이동국(후16분.이상 한국) 알렉산데르 게인리크(후32분. 우즈베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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