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8개 구단 전력분석-(상)삼성 라이온즈

자타공인 호화군단…올시즌'우승 0순위'

삼성 라이온즈의 우승 가능성은?프로야구 개막을 이틀 남겨놓은 가운데 삼성의 올 시즌 성적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심정수, 박진만, 김한수, 임창용 등을 싹쓸이 영입하며 '공공의 적'이 된 삼성은 외형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전력이 급상승한 데 대해 아무도 의의를 달지 않는다.

심정수의 영입으로 장타력이 배가됐고 박진만이 사자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면서 물샐틈없는 내야 수비가 가능해졌다.

두 선수의 영입에 따라 자연스레 내, 외야에 걸쳐 백업이 풍부해진 것도 전력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이 턱없이 약했던 조동찬이 전지 훈련을 통해 타격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도 팀 공격에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1∼9번까지 쉬어갈 선수가 없을 정도로 짜임새있는 타선을 보유하게 됐다.

또 지난해 용병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과 달리 올 시즌 용병들을 모두 투수로 채움에 따라 최악의 경우라도 지난 시즌보다는 더 나은 활약이 기대된다.

우여곡절 끝에 재계약한 임창용은 결과적으로 마운드의 안정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런 전력 보강에 힘입어 삼성은 줄곧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혀왔다.

이 때문에 지역 야구 관계자들은 지난 85년 통합 우승을 차지할 당시의 화려했던 멤버와 비교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는 것에 삼성의 고민이 숨어있다.

박진만과 권혁이 부상으로 4월 한 달 가량 결장이 불가피하고 특히 올 시즌 마무리로 보직을 임명받은 권오준이 30일 자체청백전에서 부상을 당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우승 후보다운 위력을 과시하며 치고 올라가야 할 시즌 초반에 의외로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가 삼성 내부에서 흘러나고 있다.

시즌 초반 다른 팀과 10승 이상 차이가 나면 표적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해 볼 만 하다'는 인상을 줄 경우 물고 물리는 접전이 불가피하다는 것.

삼성이 지난해 팀 타율 3위(0.269), 홈런 5위(132개)에 그쳤지만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한 것이 젊은 투수들이 100% 자기 몫을 해준 때문이었다.

이를 감안할 때 아직 검증됐다고 보기 어려운 배영수,권오준, 권혁 등 젊은 투수들의 활약여부와 오승환, 박성훈 등 신인들이 주축이 된 중간계투진이 지승민, 윤성환 등 병역비리로 빠져나간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느냐에 따라 올 시즌 성적이 달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재윤을 대신할 백업포수를 키우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홍승규 대구 MBC 해설위원은 "올해의 전력 보강에다 기존 선수들이 지난해 만큼 활약해 준다면 우승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 반대의 상황이 발생하면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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