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석유-식량 프로그램 비리 의혹으로 곤경에 처한유엔이 다시 고위 간부의 성적-업무상 학대 혐의 스캔들로 구설수에 올랐다.
스캔들의 주인공은 지난 1월 미국이 이라크 총선에 지나치게 개입한다고 발언했다가 물의를 빚은 적이 있는 우루과이 출신 카리나 페렐리 선거지원국장. 페렐리는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팔레스타인에서 선거를 지원하는 업무를 했으며, 이 일로 주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AP 통신은 30일 입수한 스위스 컨설팅회사 마네의 보고서를 인용, 페렐리 국장이 성적으로, 업무적으로 직원들을 학대했으며, 유엔의 공금으로 측근 그룹의 여행비를 댄 혐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마네는 이 보고서에서 많은 직원들이 근무 환경에서 페렐리 국장의 행동 때문에감정적으로 고통을 겪었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에서 페렐리는 용기와 지식, 직원들에게 주는 지원 등으로 찬사를 받기도 했지만, 업무 능력이나 경험보다는 개인적 선호도에 따라 일부 직원들을 편애하고, 측근 그룹을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모든 문제의 중심에 정실주의의표본이라 할 수 있는 한 직원이 관여돼 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전-현 직원들은 이 보고서에서 근무 환경이 불쾌하기 짝이 없었고, 늘 성적인분위기를 풍겼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성적 풍자, 달갑지 않은 접근, 선정적인 행동, 직원의 사생활에 대한 언급, 성적으로 노골적인 말 등 성적 학대가 자행됐다는 직원들의 주장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고서는 또 하급 직원에게 아무런 안내 없이 너무나 과도한 일을 할당한 뒤 공개석상에서 소리치고, 모욕적인 논평을 하는 등 업무상 학대가 자행됐다는 주장도제기됐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유엔 선거지원국의 공금이 측근들의 여행비로 남용됐으며, 업무와 상관없는 일로 남미 출장을 가거나 한 직원의 대학 학위를 위해 공금을 유용한 사례도있다고 주장했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이에 대해 프레드 에커드 유엔 대변인은 프렌더가스트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이보고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논평을 거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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