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부터 신임 최환 총장 체제의 새로운 학사운영이 시작되는 금오공대. 하지만 새 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 뒤부터 총장 임기가 시작되는 등 불합리하게 정해진 총장 임기 개시일 문제로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다.
최 총장은 지난 1월12일 동료교수들과 교직원들의 직접선거에 의해 이미 선출돼 있었다. 최 총장이 정식 총장으로서 임명되기까지 무려 두 달여 동안이나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최 총장은 공식적으로 임기가 시작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총장실이 아닌 개인 연구실에서 머물러야 했고, 일절 공식행사에도 참석할 수 없었다. 또 기존 총장 역시 이미 신임총장이 선출돼 있는 마당에 어딘가 모르게 대외활동이 위축되고 찜찜했을 게 당연하다.
이 때문에 학교 내 교수들이나 직원들 사이에서 총장을 지칭할 때 꼭 '헌 총장·새 총장' 혹은 '구 총장·신 총장' 으로 구분하는 등 갖가지 웃지 못할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학교내에서만 그치는 게 아니다. 구미시내 기관이나 사회단체들도 헷갈리기는 마찬가지. 시청을 비롯한 기관단체에서는 각종 행사에 지역내 유일한 국립대 총장을 초청하긴 해야겠는데 어느 총장을 모셔야 할지를 두고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어느 기관은 행사에 최 총장을 내빈으로 초청했으나 불참을 통보해 혼선을 빚기도 했다.
금오공대의 경우 신임총장의 임기시작일이 3월31일로 못박혀 있다. 이는 금오공대가 사립에서 국립으로 전환되고 1993년 최용현 박사가 초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다. 초대인 최 총장이 정부로부터 3월1일자로 총장 임명을 받아야 하는데 공교롭게도 김영삼 대통령의 취임일이 같은해 2월25일자로 정해지는 바람에 총장 임명일자가 한 달 늦춰진 것이 지금까지 굳어져 버린 것.
이에 대해 학교관계자는 "국립대 총장의 임명은 대통령 발령 사항이고 임명일자 변경은 국무회의를 거쳐야 하는 등의 절차상의 복잡성 때문에 사실상 쉽지 않다"는 궁색한 답변을 전했다. 총장선거 과정에서 "불합리한 학사 행정을 과감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던 최 총장인 만큼 만사를 제쳐두고서라도 당장 이 문제부터 뜯어 고칠 것인지 기대된다.
사회2부 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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