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대구 동화사(桐華寺)의 삼존불에서 지난해 발견된 복장(腹藏)유물 가운데 일부가 보물급 문화재인것으로 알려졌다. 1일 이 유물을 감정해온 경북대 남권희(49.문헌정보학) 교수에 따르면 발견된복장 유물 가운데는 상수리 열매로 염색한 한지에 은가루로 경전을 베껴 쓴 '상지은니무상의경(橡紙銀泥無上依經)' 하(下)권 등 사경(寫經) 2점이 포함돼 있다.
또 복장 유물 가운데는 '백지대방광불화엄경(白紙大方廣佛華嚴經)' 1점 등 목판본 경전 3점도 있는 것이 확인됐다. 지난해 해체.보수를 위해 이 사찰 대웅전에 있던 목조 삼존불 좌상을 옮기는 과정에서 나온 복장 유물 가운데 일부인 이들 고려시대 경전 5점은 표지가 일부 훼손되고 얼룩져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온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 교수는 "동화사 대웅전 상량문에 복장 유물이 발견된 삼존불이 조선조 영조3년(1727년)에 조성됐다고 한 것으로 미뤄 불상 조성과 복장 유물이 시기적으로 400 년 이상 차이가 난다"며 "이는 이전부터 복장 유물의 형태 등으로 전해진 경전을 새로 불상을 조성하면서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유물 발견 당시 삼존불에서는 고려시대 경전 뿐 아니라 조선조 성종 때(1474년) 간행된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과 17세기에 간행된 한글 언해본 묘법연화경 등 경전류 100여점과 조계종 법맥(法脈)을 기록한 '불조종파지도(佛祖宗派之圖.1 724년)', 진신사리 등 120여점의 자료가 무더기로 나왔다.
이 가운데 지장보살본원경에는 영산부원군 김수온(金守溫.1410-1481)의 발문과인혜(仁惠) 왕비의 발원문이 들어 있었다. 동화사는 이번에 발견된 고려시대 경전을 모두 문화재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할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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