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때 보각국사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저술한 것으로 유명한 경북 군위 인각사에 삼층 목탑의 존재를 추정케 하는 유물들이 무더기로 발견돼 관련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극락전 해체작업을 벌이고 있는 인각사에 따르면 해체과정에서 목탑의 심주(중심 나무기둥)를 받치는 돌인 심초석(心礎石)과 초석 10여 개가 무더기로 나왔다.
사찰 측은 석탑의 연대와 위치는 분명하지 않으나 초석이 무더기 발견된 점으로 미뤄 인각사에 삼층 목탑이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심초석에는 가장자리에 가로 세로 각각 24cm, 깊이 18cm 정도의 홈이 파여 있는데, 이곳에는 사리 상자를 담아 봉인한 뒤 목탑을 건립할 때 심주를 받치는 돌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있다.
인각사 주지 상인 스님은 "최근 학계의 몇몇 전문가들이 인각사를 방문해 심초석과 10여 개의 초석을 확인했으며, 이들은 '인각사에 목탑이 있었다는 것은 중요한 사실'이라며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인각사 측은 고증을 통해 목탑 복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인 스님은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목탑은 속리산 법주사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군위·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사진:인각사 극락전 해체 과정에서 발견된 심초석.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