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학여행 경비 너무 올랐다

대구지역 중·고교들이 학교당국에서 직접 수학여행을 기획해 비용을 줄이라는 교육청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외부 여행사 위탁을 일삼아 학생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31일 올해 대구지역 중·고교의 수학여행비가 지난해에 비해 최고 23%나 인상돼 학생 1인당 1만~1만5천 원 이상을 더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7만~7만5천 원 선이었던 설악산 수학여행 비용이 8만2천~8만7천 원 선으로 대폭 인상된 것. 또 같은 남해·전라도 일대를 수학여행하더라도 학교 측에서 직접 일정을 기획한 ㅎ중은 1인당 6만7천500원 선이었지만 여행사에서 책정한 비용은 7만5천~8만1천 원으로 나타나 여행사에 위탁하는 것이 학생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교조는 또 지역 일부 여행사들이 담합, 학교당국을 상대로 로비를 벌여 높은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ㅅ중학교의 경우 2박3일간의 수학여행 숙박비가 여행사에 의해 1인당 4만2천 원으로 책정됐으나 현지 숙박업체에 문의한 결과 3만4천~3만8천 원 선에 불과했다는 것.

이상철 전교조 대구지부 정책실장은 "행선지나 숙박업소 등을 여행사에 위탁할 경우 최대 23%나 더 비싼 돈을 부담해야 한다"며 "저렴하고 합리적인 수학여행비 책정을 위해 교육청에서 철저한 감독과 지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교육청 관계자는 "수학여행을 학교에서 직영토록 한 것은 권고사항일 뿐 여행사 위탁 여부는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결정되는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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