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황청 "교황 상태 매우 심각"

교황 요한 바오로 2세(84)가 1일 심장혈관 이상과 쇼크를 경험하는 등 병세가 "매우 심각"하다고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이 밝혔다. 교황은 그러나 아직 의식이 명료하고 평온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병원에 가지않기로 스스로 결정했다고 나바로 발스 대변인은 말했다.

하루 전 요로 감염에 따른 고열로 항생제 치료를 받은 교황은 이날 심부전 증세를 보여 심폐기능 보조 장치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발표됐다. 교황은 또 이날 오전 한때 심장혈관 이상 증상을 보였으나 현재는 다소 호전된상태라고 교황청은 설명했다.

교황청은 성명에서 교황은 전날 패혈성 쇼크와 심장마비 증세를 경험했으며 "오늘 아침 상태는 매우 위중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앞서 전날 밤 병자성사(病者聖事)를 받았다고 나바로 발스 대변인이 확인했다.

가톨릭 7성사 중 하나인 병자성사는 중병에 걸린 신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구원해 주도록 특별한 기름을 바르고 기도하는 것으로, 과거에는 종부성사(終傅聖事)로불리며 죽을 위험에 처했을때 한 번만 받았지만 요즘은 횟수 제한이 없다. 교황이 병자성사를 받기는 1981년 암살 기도가 있은 직후에 이어 이번이 2번째이다.

교황이 간밤에 앓는 동안 로마 시내 게멜리 병원 의료진들이 그를 간호했다. 게멜리 병원은 교황이 앞서 입원 치료를 받았던 병원이다. 1978년 즉위해 26년 이상 전세계 11억 가톨릭 인구를 대표해온 교황은 최근 2개월여의 대부분을 지병인 파킨슨병 악화에 따른 호흡기 관련 질환으로 병원 신세를져 왔다.

한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병세가 악화함에 따라 교황청 일상 업무는 안젤로소다노(77.이탈리아), 조셉 라칭거(77.독일), 지오반니 바티스타 레(71.이탈리아), 카밀로 루이니(74.이탈리아) 등 추기경 4명과 스타니슬라브 지위즈(65.폴란드) 대주교 등 5명이 처리하고 있으며, 이들 모두 차기 교황 감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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