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이트, 진로인수 우선협상자로

매각가격 3조 원 최고가 예상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소주업체 진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의 입찰가격은 3조 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져, 진로는 국내기업 매각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예비협상대상자로는 CJ, 두산, 대한전선 컨소시엄 세 곳이 선정됐다.

진로의 매각주간사인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은 지난달 30일 입찰을 실시한 결과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일 발표했다.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은 하이트맥주와 교원공제회, 군인공제회, 산업은행의 사모투자전문회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입찰에 참가했던 10곳 중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은 가장 높은 가격인 3조1천여억 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된 CJ, 두산, 대한전선 컨소시엄은 2조8천억∼2조9천억 원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트맥주는 이행보증금 700억 원을 예치하고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다음 정밀실사를 거쳐 인수대금의 10%(기납부 이행보증금 포함)를 예치, 투자계약(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정리계획안에 따르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1개월 안에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그 다음 3개월 내에 본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돼 있어 특별한 돌발 변수가 나오지 않는 한 이르면 7월쯤 매각절차가 끝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국내 맥주시장의 58%를 장악한 하이트맥주가 국내 소주시장의 55%를 점유하고 있는 진로를 인수하면 소주와 맥주로 대표되는 국내 주류시장에서 초우월적 위치를 점하게 돼 독과점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돼, 공정거래위원회가 이 같은 구도를 어떻게 판단하느냐 하는 것도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진로 입찰가가 3조 원 이상으로 치솟은 것은 진로 인수를 위해 업체들이 과당경쟁을 한 데다 진로의 주요 채권자인 골드만삭스가 진로의 기업가치를 3조6천억 원으로 평가한 것이 알려지면서 몸값이 더 올라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진로의 채권 중 70%가량을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외국계 자본이 보유하고 있어 진로가 비싸게 팔릴수록 이들 외국계 자본의 투자이익은 늘어나기 때문에 '국부유출' 논란도 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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