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 오늘-타고르 詩국내 언론에 게재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마음엔 두려움이 없고/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지식은 자유스럽고/좁다란 담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은 곳/진실의 깊은 속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해 팔을 벌리는 곳/지성의 맑은 흐림이/굳어진 습관의 모래벌판에 길 잃지 않는 곳/무한히 퍼져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들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그러한 자유의 천국으로/내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

인도의 위대한 시인이자 철학자'교육자 타고르의 시 '동방의 등촉'이 1929년 4월 2일 동아일보에 게재됐다. 이 시는 당시 일본을 방문 중이던 타고르가 동아일보 도쿄지국장 이태로씨의 조선 방문 요청에 응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면서 써 준 것이다.

이 시에서 타고르는 한국을 '동방의 등불'로 표현해 일제 강점기하에 신음하고 있던 우리 민족에게 크나큰 격려와 위안을 주었다. '아시아의 황금시기'를 이끌었던 우리 민족의 문화적 우수성도 언급해 민족적 자긍심을 세워주기도 했다.

타고르는 최남선의 요청으로 '패자의 노래'를 지어 3'1운동의 실패로 실의에 빠져 있던 한민족을 위로하기도 했다.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동양의 소국을 위한 타고르의 시적 감흥은 어디서 생긴 것일까? 지금의 한국을 본다면 그는 또 어떤 시를 읊을까?

▲1805년 덴마크 동화작가 안데르센 출생 ▲1580년 프랑스에서 7차 종교전쟁 발발 ▲1951년 나토군 발족 ▲1979년 KBS FM, 스테레오 음악방송 시작 ▲1984년 안기부, 실종 영화배우 신상옥'최은희 부부 납북 발표.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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