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현지 시간으로 2일 오후 9시 37분(한국시간3일 오전 4시37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善終: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천주교 성직자들과 신자들은 교황이 편안히 주님 곁으로 갈 수 있기를 기원했다.
명동성당은 3일 새벽 4시 55분께 선종 소식을 접하자마자 3분간 추모의 조종을울리는 한편 곧바로 지하성당에 교황의 선종을 추모하는 분향소를 마련하고 차분히 조문객을 맞을 준비를 시작했다.
명동성당 박동호(47.세례명 안드레아) 부주임 신부는 "뭐라 말할 수 없이 슬프다"며 "생전에 평화와 인권을 위해 억눌린 이들에게 보내주신 애정 그대로 하나님께돌아가셔서도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의 선종 소식을 전해들은 신도들도 속속 명동성당으로 몰려들었다.
새벽 5시 45분께 명동성당에 첫 도착한 조문객 이한빛(65)씨는 "조만간 돌아가신다는 소식에 어제 밤부터 마음을 졸이며 뉴스를 보다 선종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죽음은 끝이 아니라 영원한 삶을 살기 위해 하나님의 나라로 가는 것" 이라며 "슬퍼하기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교황님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하는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명동성당은 3일 오전 7시 첫 미사를 시작으로 이날 예정된 10번의 미사를 모두교황 선종 추도미사로 진행할 예정이며 낮 12시에는 정진석 대주교가 직접 미사를집전할 계획이다.
서울 종로구 궁정동 주한 로마교황청 대사관도 이날 교황의 선종소식을 듣자 곧바로 분향소를 마련해 오전 8시부터 주한 외교사절들의 조문을 받을 방침이다.
앞서 명동성당은 2일 오후 6시부터 신도 7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박신언 주임신부 집전으로 교황에게 봉헌하는 미사를 열었으며 몇몇 신도들은 늦은 밤까지 지하성당에 남아 교황을 위한 기도를 계속했다.
서울시내 성당들은 별도의 빈소를 마련하진 않았으나 주일 새벽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신도들이 교황 선종을 추모하는 미사를 봉헌하며 교황이 편안히 주님곁으로 가기를 기도했다.
서초3동 성당 정영진(43) 신부는 "교황님은 지금까지 전세계의 외롭고 소외된곳을 방문해 세계 평화를 구하셨다. 이런 분을 하나님이 데려가셨다면 차라리 잘 데려가셨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전 6시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성당을 찾은 한미옥(58.여)씨는 "차 안에서 선종 소식을 들었다. 사람으로 생각하면 참 안됐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하나님 품안으로 편안히 가셨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전농동 성당에서는 6시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100여 명의 신도가 교황의선종 소식을 전해 듣고 놀람을 감추지 못했으나 차분히 교황의 편안한 안식을 위해기도하는 모습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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