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토종 에이스 배영수가 개막전 완봉 역투로 올해 사령탑으로 데뷔한 선동열 감독에게 첫 승을 선사했고 39세의 노장 투수 송진우(한화)는 세월을 잊은 신기록행진을 계속했다.
배영수는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PAVV 프로야구 롯데와의 정규시즌 개막 경기에서 9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4사구없이 4안타 무실점 쾌투로 4-0 완봉승을 이끌었다.
개막전 무사사구 완봉승은 프로야구 출범(82년) 후 처음이고 개막전 완봉승은 송진우의 지난 2002년 4월5일 롯데전에 이은 역대 8번째.
배영수는 개인통산 3번째 완봉승을 올렸으나 개막전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정규리그 공동 다승왕(17승)에 오른 뒤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 때 '10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던 배영수는 이날 최고구속 150㎞의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 낙차 큰 체인지업을 뿌리며 28명의 롯데 타자를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지난해 수석코치로 '투수왕국'을 구축한 뒤 구단 최고 경영자로 발탁된 김응용 사장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은 선동열 감독은 데뷔 무대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반면 올해 시범경기 팀 방어율 2.17의 철벽 마운드를 앞세워 1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던 롯데는 배영수의 위력투에 눌려 0패 수모를 당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막강 화력으로 무장한 '호화 군단' 삼성과 짠물 피칭을 뽐냈던 마운드를 앞세운 롯데간 대결에선 예리한 창이 두터운 방패를 뚫었다.
삼성은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2회말 조동찬이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염종석으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잡은 뒤 5회 박종호의 우월 2루타에 이은 심정수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태 2-0으로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8회 김한수의 2점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지난 겨울 FA 사상 최고액인 4년간 최대 60억원을 받고 연봉킹(7억5천만원)에 오른 '거포' 심정수(삼성)는 4타석에서 1볼넷 등 3타수 3안타 1타점의 신들린 방망이로 이름값을 했고 3회 2루타를 보태 역대 28번째 '200 2루타' 고지에 올랐다.
시범경기 팀 타율 1위(0.297)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앞세운 한화도 선발 송진우의 역대 개막전 3번째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하며 기아를 13-3으로 대파했다.
한화는 2회초 '준비된 거포' 김태균의 시즌 1호 솔로 홈런포로 1-2로 추격한 뒤 3회 타자일순하며 4안타와 2사사구를 집중시켜 4득점, 전세를 뒤집었고 11-3으로 점수를 벌린 9회 김인철의 2점홈런으로 마수걸이 승리의 대미를 장식했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야구사를 새롭게 쓰는 '기록의 사나이' 송진우는 선발등판, 7이닝을 6안타 3실점(2자책점)으로 막고 통산 최다승 행진을 '183'으로 늘렸다.
5개의 홈런이 나온 대포쇼가 펼쳐진 수원구장에서는 현대와 SK가 4시간32분의 연장 12회 혈투를 벌였으나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SK에 합류한 FA 강타자 김재현은 6회 3점홈런을 터뜨렸고 기아에서 트레이드된 박재홍은 6타석에서 볼넷 4개와 안타 1개로 2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지난해 10월4일 현대전부터 7연타석 출루했으나 연장 12회 투수 땅볼로 물러나 출루행진을 멈췄다.
또 서울 라이벌 대결에선 3점홈런 등 4타수 3안타 5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른 김창희의 맹활약 속에 장단 18안타를 몰아친 두산이 LG를 14-5로 눌렀고 두산 선발 맷 랜들은 5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국내 데뷔 첫 승을 올렸다.
한편 완연한 봄 날씨 속에 열린 이날 개막전에는 대구구장이 지난 2000년 이후 6년 연속 만원관중(1만2천명)을 이루는 등 4개 구장에 4만7천810명이 몰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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