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장타력의 부활을 예고했다. 삼성은 2, 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두 경기에서 무려 5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가공할 홈런포를 과시했다. 지난해 홈런 5위(132개)에 그치며 전통의 장타력에서 투수 중심의 팀으로 변하는 듯 했지만 올 시즌 개막과 동시에 무서운 기세로 홈런을 양산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단연 심정수가 버티고 있었다. 심정수는 3일 경기에서 0대1로 뒤지던 1회말 무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장원준의 2구째를 통타, 좌측 담을 훌쩍 넘기는 대형 장외 만루포를 터뜨렸다. 올 시즌 첫 만루홈런의 주인공이 된 심정수는 두 경기 동안 5타수 5안타(타율 1.000), 8연타석 출루를 기록하는 가공할 타격감을 선보이며 지역팬들에게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또 6회말에는 김종훈이 솔로 아치를 그린 데 이어 5대2로 앞서던 7회말에는 박종호가 쐐기의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 부활을 알렸다.
앞서 2일 개막전에서는 조동찬과 김한수가 홈런을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끄는 등 연일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으며 야구장을 찾은 팬들을 즐겁게 했다. 심정수는 경기 후 "욕심을 버리고 타석에 들어서 운좋게 실투가 온 것을 놓치지 않은 것이 만루홈런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선동열 감독은 "감독이 필요없을 정도로 타자들이 잘 치고 있다"며 "특히 심정수의 페이스가 너무 좋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삼성은 이날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14대2,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선발로 나선 용병 바르가스는 6이닝 동안 2안타, 2실점(1자책)으로 막았으나 볼넷을 6개나 남발해 제구력에 문제점을 노출했다. 기아는 한화를 4대2로, SK는 현대를 6대4로 제압했다. 두산은 LG를 8대7로 꺾었다
앞서 삼성은 2일 개막전에서 롯데를 4대0으로 물리쳤다. 선발로 등판한 배영수는 9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삼진 7개를 솎아내며 4안타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배영수는 최고 구속 150㎞의 직구와 낙차 큰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가며 시범경기 1위를 차지한 롯데의 돌풍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이창환기자
사진 : 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 롯데의 경기에서 올해 처음 삼성 유니폼을 입은 심정수가 1회말 무사 만루에서 올 시즌 첫 만루홈런을 날린 뒤 3루를 돌아 홈인하고 있다. 정우용기자 sajahoo@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