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돋보기-EBS '지구최후의 날'

지구 최후의 날(End Day)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가?

EBS가 식목일 특선으로 2004년 BBC에서 제작된 다큐드라마 '지구 최후의 날'은 드라마의 형식을 빌어 이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가상 드라마의 주인공 롭 하웰 박사(과학자)는 지구가 멸망하는 4가지 상황을 보여주는 하루를 4번 맞이한다.

첫 번째는 전세계 과학자들이 모여 '초미립자 가속장치'라는 가상의 기계 모의실험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라팔마 섬에서 화산이 폭발하면서 거대규모 지진해일, 즉 '메가 쓰나미'가 미국 동부 해안을 강타하여 뉴욕을 비롯한 많은 도시가 물에 잠기는 상황을 보여준다.

두 번째는 우주에서 엄청난 크기의 운석이 날아와 베를린 시 전체가 파괴되어 수백만 명이 사망한다는 설정이다.

세 번째는 극동발 비행기에서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된 승객이 사망하면서 영국을 비롯한 전세계로 유행성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확산되어 수천만 명이 사망한다는 가정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는, 반대론자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우주의 생성 비밀을 밝혀낼 수 있다는 초미립자 가속장치의 실험이 강행되어 지구 전체가 폭발한다는 끔찍한 상황이다.

인류문명 발달에도 불구하고 21세기 들어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갖가지 위험들은 가중되고 있다.

북한에서 발생한 조류 독감,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쓰나미, 우리나라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준 최근의 지진 같은 사건들은 이런 위협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 드라마의 중간중간에는 각 전문가의 인터뷰들이 TV 화면 중 하나로 삽입된다.

이 작품은 어디까지나 '가정'이라는 단서가 붙는 드라마 형식을 취하고는 있지만 실제 인물들의 인터뷰가 등장함으로써 인류가 처한 현실은 결코 '가정'으로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를 강하게 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