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캠퍼스로 소풍가자

4월의 캠퍼스는 꽃피는 마당이다.

이번 주말부터 벚꽃길, 유채밭, 개나리 동산이 캠퍼스를 물들일 전망이다.

캠퍼스 전체가 꽃동산이자 한학촌, 민속촌, 유물 유적에서부터 그림과 조각품, 식물원, 인라인스케이트장 등이 잘 갖춰져 가족끼리, 연인끼리 하루를 즐기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각 대학들이 '주민과 호흡하는 캠퍼스', '그린 캠퍼스' 만들기에 주력하면서 어린이 놀이터에 야외 바비큐장, X게임장까지 등장하고 있다.

꽉 막히는 도로, 인파가 넘치는 행락지를 피해 가족, 연인끼리 캠퍼스를 탐방해보자.

◇계명대

계명대 캠퍼스는 '대학캠퍼스 10선'에 들 정도로 운치 있는 건물과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하다.

붉은 벽돌 건물과 건물을 에워싸고 있는 담쟁이 덩굴, 울창한 히말라야시더 숲, 고풍스런 멋을 풍기는 서양풍의 각종 건물이 '살아 있는 세트장'으로 불린다.

동문을 지나 박물관 옆으로 나 있는 도로에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이 200여m 펼쳐진다.

길 옆으로 고풍스런 가로등과 벤치가 설치돼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으로 이름나 있다.

동산도서관과 캠퍼스 정상의 아담스 채플 사이 소나무 숲속에는 계명 한학촌이 고즈넉이 자리 잡고 있다.

한학촌은 정문격인 주일문을 들어서면 소나무 오솔길이 맞이 하고 계명서당의 청송루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계명서당과 계정헌을 이어 주는 선비교 아래로는 바위 틈에서 시원스럽게 폭포수가 쏟아져 물고기들이 뛰노는 연못으로 모인다.

한학촌에는 선조들이 사용하던 전통 옷, 서적, 병풍, 도기를 비롯해 농기구, 우마차 등이 진열되어 있고 소나무를 비롯한 대나무, 잣나무, 단풍나무, 그리고 각종 유실수들이 심겨 있다.

본관 뒤쪽에서부터 쉐턱관 앞쪽까지, 메타세쿼이아 숲길에서 행소박물관까지 장관을 연출하는 벚꽃 길에는 특히 저녁이면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궁산 언덕 위에 우뚝 선 아담스 채플관에 오르면 캠퍼스 전경과 대구시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 올라 보는 야경은 일품이다.

◇대구대

대구대 하양캠퍼스는 54만 평의 문천지가 시야를 확 트이게 한다

가족들이 많이 찾는 곳은 본관 성산홀 앞의 돌비아 정원, 하늘정원, 장승정원. 이곳에는 연자매, 맷돌, 12지신상, 석마 등 석조물과 장승이 전시되어 있고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바비큐장이 있어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다.

본관 서쪽에는 비호동산으로 이름 지어진 어린이놀이터가 있어 아이들을 이곳에 놀게 하고 부부끼리 호젓하게 산책을 할 수도 있다.

본관 뒤쪽으로는 화가 모네가 즐겨 그렸던 연못을 본떠 만든 '모네의 연못'이 있다.

연못 주위에는 분수대, 장미공원과 각종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산책로가 있고 야경도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다.

비호생활관 기숙사 앞에는 타조, 사슴, 토끼 등이 뛰노는 미니 동물원이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대구대는 각종 레포츠 시설을 즐기기가 좋다.

정문 앞 도로에는 인라인스케이트장이 마련돼 전국 각지의 동호인들이 찾고 학군단 옆에는 10㎞에 이르는 산악자전거 및 산책로가 마련돼 있어 삼림욕 겸 운동을 할 수 있다.

본관 동남쪽에는 농구장과 나이트시설을 갖춘 테니스장, 족구장이 설치돼 주말과 휴일에 운동을 즐기는 주민이 많다.

◇영남대

영남대 캠퍼스는 4월 초·중순부터 꽃밭으로 변한다.

민속원 옆에서 뒷산 정수장 방향으로 뻗어 있는 완만한 오르막길은 산책에 안성맞춤. 폭 3m, 구간 1㎞의 이 흙길은 일 년 내내 오가는 이가 많다.

특히 4월이면 '벚꽃터널'이 장관. 벚나무 사이에 노란 개나리도 자태를 뽐내고 밤에는 수십 개의 가로등이 불을 밝혀 밤하늘의 은하수를 옮겨 놓은 듯하다.

자연자원대학 뒤 목장 부지 2천800여 평에 만들어진 야생화 단지도 명소. 4월 중순부터 만개하는 유채꽃은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개나리, 용머리, 수리취, 해국, 미나리아재비 등 30여 종에 달하는 야생화가 계절마다 색다른 정취를 뿜어내 산책을 하거나 가족 나들이 장소로 제격.

2만여 평의 대지 위에 조성된 민속원도 좋다.

영남대 경산캠퍼스 생활과학대학 앞 '거울못'에서 동쪽 방향으로 약 150m 떨어져 있는 야산 기슭에 6채의 전통가옥과 산책로가 우거진 소나무 숲길 사이로 나 있다.

안동댐 수몰지구에서 옮겨 온 구계서원과 47칸 연건평 80평의 양반가옥 의인정사, 그 오른편에는 그림처럼 내려앉은 초가지붕에 황토벽이 소박함을 더하는 서민가옥 까치구멍집이 서 있다.

그리고 경주 황룡사 터에서 옮겨 온 서민가옥 경주맞배집과 옛 선비들이 휴식을 취하며 학문을 논했던 별당 쌍송정, 일휴당이 맞이한다.

◇대구가톨릭대

대구가톨릭데 하양 캠퍼스는 다른 대학보다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많이 갖고 있고 잘 관리된 널찍한 잔디밭이 널브러져 아기자기한 맛이 특징.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 중 소풍 가는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팔각정이 좋다.

중앙도서관 오른쪽에 학생종합민원센터 뒤쪽으로 길지 않고 아담한 오솔길을 따라 벚꽃과 어우러진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팔각정이 있다.

이곳에서는 학교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간간이 부는 봄바람에 몸을 맡기고 꿀맛 같은 낮잠을 청하는 사람들도 가끔 볼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붐비지 않아 독서를 하기에도 괜찮다.

테이블이 마련돼 도시락으로 요기를 해도 무방한 곳.

사범대 앞 클레이코트 테니스장이 일반인에게 개방돼 라켓만 준비해 오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야간 조명시설도 돼 있다.

아빠가 테니스를 하는 동안 자녀들은 외국어대 앞에 마련된 농구코트나 족구장에서 뛰어 놀 수 있다.

미술작품 감상을 하고 싶다면 도서관 1층에 있는 아트터미널로 가면 된다.

은은한 스팟 조명 아래 전시되어 있는 학생들의 졸업작품이나 각 학과 전시전 등이 매주 열린다.

◇경북대

정문에서 공대 10호관과 학생주차장 사이의 벚꽃길은 4월 초·중순에 벚꽃이 흐드러진다.

올해는 개화가 다소 늦어 이번 주말쯤 멋진 풍광이 연출될 전망. 100m가량 아름다운 벚꽃길을 걷다 보면 감꽃 모양의 연못, 일청담에 도착한다.

일청담은 1년 내내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경북대의 명소. 시원한 분수의 물줄기가 봄날의 정취를 더해준다.

일청담에서 바로 보이는 야외 박물관. 월파원(月波園)이라고도 불리는 야외박물관은 빼어난 조형미와 푸른 잔디 사이에 어우러진 석탑과 불상들도 볼 만하다.

일청담에서 경북대 서문까지 뻗어 있는 백양로는 길가의 아름드리 백양목이 절경이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거나 연인들의 산책코스로 굿.

일청담에서 백양로를 따라 걷다 보면 왼쪽은 테니스코트와 농구코트에서 운동하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고개를 돌려 오른쪽에 보이는 구름다리는 만오원(晩悟園). 5개의 정자가 연못 주위로 늘어서 있는 쉼터다.

이곳에는 적송, 이팝나무, 왕벚나무, 영산홍 등이 철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만오원 정자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워도 좋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사진: 계명대 한학촌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