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불의 사나이' 심정수(삼성)가 개막 첫 주말 화끈한 '방망이쇼'를 펼치며 달구벌을 뜨겁게 달궜다.
심정수는 3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04삼성PAVV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1회 통렬한 장외 만루홈런을 터뜨리는 등 2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14-2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94년 데뷔이후 12시즌만에 개인통산 11번째 만루홈런을 기록한 심정수는 이 부문 2위인 김기태(9개, SK)와의 격차를 벌리며 홈런왕의 이미지를 더욱 굳혔다.
또한 심정수는 개막 이틀동안 5타수 5안타, 5타점, 3볼넷으로 100% 출루에 성공, 개막전부터 8연타석 출루로 신기록을 수립했고 5연타수 안타로 개막전 이후 연속타수최다안타 타이기록도 세웠다.
삼성과 더불어 2강으로 꼽히는 기아는 강철민-이강철-신용운 계투 속에 김상훈의 결승 3점포를 앞세워 한화를 4-2로 제압,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개막전에서 연장 12회를 벌였던 수원구장에서는 타선의 집중력에서 앞선 SK가 '디펜딩 챔피언' 현대를 6-4로 꺾었다.
서울라이벌이 격돌한 잠실구장에서는 시범경기 꼴찌였던 두산이 박용택의 만루홈런 등으로 막판 추격을 벌인 LG를 8-7로 따돌리고 기분좋은 2연승을 달렸다.
●광주(기아 4-2 한화)
6년차 포수 김상훈이 홈런 한방으로 기아에 시즌 첫 승을 안겼다.
기아는 1회 상대실책속에 선취점을 올렸으나 한화는 4회 이범호가 솔로아치를 그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공수 교대 뒤 반격에 나선 기아는 볼넷 2개로 1사 1,2루의 찬스를 잡은 뒤 김상훈이 우측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3점홈런을 쏘아올려 4-1로 달아났다.
한화는 6회 데이비스의 1점포로 2-4로 따라붙은 뒤 8회 1사 1,2루, 9회 2사 1,3루의 기회가 있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기아 선발 강철민은 7⅓이닝을 6안타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대구(삼성 14-2 롯데)
심정수가 가세한 삼성 타선의 파괴력을 가공스러웠다.
롯데는 1회초 삼성 실책에 편승, 선취점을 올렸지만 삼성은 곧바로 전세를 뒤집었다.
1회말 박한이와 박종호가 연속안타, 양준혁은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를 만든 뒤 심정수가 대구구장 좌측 펜스를 넘어 장외로 떨어지는 135m짜리 대형 만루홈런을 터뜨려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삼성은 4-2로 쫓긴 6회에는 김종훈이 1점홈런을 터뜨린 뒤 7회 박종호의 2점아치 등 5안타와 볼넷 3개를 묶어 7득점, 승부를 갈랐다.
선동열 감독이 직접 데려온 용병 바르가스는 6이닝 동안 2안타, 2실점(1자책)으로 막았으나 볼넷을 6개나 남발해 제구력에 문제점을 노출했다.
●수원(SK 6-4 현대)
용병 듀오 산체스와 카브레라가 선발과 마무리로 나선 SK 마운드가 '투수왕국' 현대보다 돋보였다.
SK는 2-2로 맞선 5회초 1사 1,3루에서 '이적생' 김재현과 박재홍이 적시타를 날려 4-2로 달아났고 6회에는 박경완과 김민재의 연속안타로 1사 1,3루에서 정근우의 내야땅볼로 1점을 추가, 5-2로 달아났다.
현대는 8회와 9회 서튼과 강귀태가 1점홈런을 터뜨리며 추격했지만 9회초 박재홍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탠 SK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SK 선발 산체스는 6이닝을 6안타 2실점으로 막은 반면 현대 선발 캘러웨이는 6이닝동안 9안타로 5실점(4자책)했다.
●잠실(두산 8-7 LG)
경기 후반 승부가 출렁거렸지만 대세에는 변화가 없었다.
두산은 1-2로 뒤진 5회 장원진의 2타점 2루타로 3-2로 뒤집은 뒤 7회 손시헌의 2타점 적시타 등 2안타와 사사구 5개로 5점을 뽑아 8-2로 앞섰다.
막판 추격에 나선 LG는 8회 이병규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뒤 9회초 2사 뒤 두산의 고졸신인 마무리 서동환이 나오자 사사구 3개를 골라 만루를 만든 뒤 박용택이 바뀐 투수 박정배로부터 만루홈런을 뿜었다.
7-8로 따라붙은 LG는 계속된 공격에서 2사 1,2루를 이어갔지만 용병 클리어가 우익수플라이로 물러나 역전에는 실패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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