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황 장례식 형식과 절차

교황의 장례식은 엄격한 형식과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

교황이 사망하면 추기경들은 '교황 장례 예식서'의 규범에 따라 영혼의 안식을 위해 9일장으로 장례식을 엄숙하게 거행한다.

먼저, 교황 시종관이 교황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고 난 다음 교황을 상징하는 '어부의 반지'를 교황의 손가락에서 빼내어 잘게 부수는 것으로 장례식은 시작된다.

그 다음에는 추기경들과 바티칸의 주요 인사들이 호위하는 가운데 교황의 시신을 시스티나 성당으로 옮긴 뒤 흰 실크와 특별하게 짠 팔리움(Pallium:하얀 양모로 만든 띠로 십자가가 수놓아져 있다)으로 만든 수의를 입힌다.

또 손에는 장갑을 끼우고 가슴에는 교황의 황금관을 놓는다.

교황의 시신은 시스티나 성당의 거대한 프레스코화 '최후의 심판' 아래서 꼬박 하룻밤을 보낸 뒤 다시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옮겨져 3일간 조문객들의 조문을 받는다.

장례 미사는 성 베드로 대성당 돔 아래에 있는 교황 제단에서 거행된다.

장례 미사가 끝나면 시신은 삼중 나무관에 안치된다.

이후 교황의 업적을 기리는 송덕문이 라틴어로 낭송되며, 이 송덕문은 청동으로 된 원통에 담겨 교황의 발치에 놓인다.

이때 금화, 은화, 동전을 담은 붉은 벨벳자루를 시신 옆에 놓아두는데, 그 자루 개수는 교황의 재임 연수에 따라 달라진다.

마지막으로 시신의 얼굴을 비단 천으로 덮고 바로 관을 봉하고 난 뒤 바티칸 대성당 지하에 안치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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