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합천 '벚꽃 마라톤대회' 화제 만발

농축산물 시식회·상금 기탁…

"2006년 다시 만나 활짝 핀 벚꽃 길을 함께 달립시다"

3일 경남 합천군 황강변 일원에서 열린 '제4회 벚꽃마라톤대회'. 전국 마라톤 동호인 8천500여 명과 군민 등 2만여 명이 참가, 성황리에 치러졌다.

비록 벚꽃은 만개하지 않고,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내렸지만 '합천의 인정'을 유감없이 보여줬고 화제가 만발했다.

이 대회를 위해 거창소방서에서는 마라톤대회 사상 전국 처음으로 119 구급대원을 코스마다 배치, 심실재세동기(심장이 멈추었을 때 소생장비) 외 9종의 첨단장비를 동원했다.

또 인라인스케이트 동호인들과 아마추어 무선통신(HAM) 동호인들이 기동력 있게 진행상황을 알려 레이스 과정을 생중계했고 낙오자 구호에도 한 몫 했다.

특히 푸짐한 경품과 각종 농·축산물 무료 시식회로 '합천의 인정'을 듬뿍 뽐냈다.

경품은 사전 추첨으로 1천874명에게 돌아갔고 '합천한과'와 '첫눈에 반한 딸기', 합천양돈협회에서 제공한 '심바우포크'와 '토종돼지' 무료 시식회 코너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한편 대구마라톤클럽 진애자(44)·창원마라톤클럽 정주영(53)씨는 각각 여자 장년부, 남자 50대부 하프에 출전, 1위 상금 30만 원씩을 내놓았다.

진씨와 정씨는 우연히도 고향이 모두 합천군 쌍백면이었다.

진씨는 지난 2월 진주마라톤대회에 출전해 결승점 100여m 앞 지점에서 쓰러져 유명을 달리한 고 김한수(47·합천군청 공무원)씨 유족에게, 정씨는 "어려운 고향의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심의조 합천군수에게 각각 전달했다.

특히 정씨는 제1회 대회 때부터 줄곧 참가해 우승을 독차지하며 상금을 모두 고향민을 위해 기탁했다.

진씨와 정씨는 "고향에서 함께 삶을 누리지 못하고 타향에서 살고 있지만 고향에서 받은 상금은 받을 수 없다"며 "이 대회가 전국 최고의 대회로 성장하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최연소 완주자는 5km에 출전한 김동영(5·김해 장유마라톤클럽)군, 최고령자는 10km(남자부) 부문 양도수(71·부산 다대마라톤동우회)옹으로 참가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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