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밖에서 배운다-초경량 비행기 탑승 체험

하늘을 날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것도 단순히 여객기를 타는 게 아니라 내가 조종사가 돼 내 의지대로 비행기를 움직일 수 있다면 정말 신나는 일일 것이다. 대구 인근에서 유일하게 초경량 비행기 탑승이 가능한 칠곡군 석적면의 칠곡항공랜드(www.air276.com) 김영호 교관을 만나 함께 비행기를 타보았다.

◇초경량 비행기 안전해요

"과연 안전할까요?" 비행기를 타러 간다는 얘기에 학부모들은 한결같이 안전을 걱정했다. 김영호 교관을 만나서도 첫 얘기는 안전 문제였다. "초경량 비행기는 엔진이 꺼졌을 때도 100m 높이라면 약 1km를 날아갑니다. 얼마든지 안전한 곳에 착륙이 가능하기 때문에 안전도가 꽤 높죠." 비행기를 타본다는 기대 뒤에 가려진 어린이들의 불안감을 없애주기 위해 약간의 설명이 더 필요했다. 패러글라이더의 활공비가 약 7~8대1인데 비해 초경량 비행기는 10대1이나 되므로 훨씬 더 안전하다는 것이다. 활공비란 비행체가 내려갈 때의 경사각을 말하는 것으로 활공비가 크면 클수록 내려가는 경사가 완만해진다. 따라서 일반 여객기보다 더 안전하다는 설명에 아이들의 걱정스런 눈빛이 가라앉고 있었다.

◇조종은 이렇게 해요

비행기를 타기 전, 김 교관에게 비행의 원리와 조종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비행기에는 모두 네 가지 힘이 작용하는데 프로펠러가 끄는 추진력과 공기의 저항을 받는 항력, 날개를 공중에 띄우는 양력, 그리고 지구에서 잡아당기는 중력이다.

초경량 비행기는 250kg이하를 말하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가볍기 때문에 이'착륙거리가 70~100m밖에 되지 않는다. 쉽게 뜨고 가라앉도록 비행의 원리는 최대한 살리고 비행 장치는 간단하게 만든 비행기였다.

실제 김 교관이 조종 스틱을 좌우로 움직이자 뒤꼬리 날개가 좌우로 움직였고 조종석의 상승 페달을 밟자 양쪽 날개에 달려있는 도움 날개가 아래로 기울어지면서 비행기가 공기의 저항을 받아 이륙한다는 설명이 있었다. 기기를 하나씩 작동하면서 설명해주자 아이들은 금세 비행 원리를 깨쳤다.

단독 비행을 하기 위해서는 지상훈련 1시간을 비롯해 공중에서 수평비행, 선회비행, 상승'하강 훈련과 함께 착륙 연습 5시간, 비상 훈련 2시간 등 모두 20시간 훈련을 받아야 하고 14세 이상이면 조종 면허를 딸 수 있다고 했다. 자동차보다 비행기 조종 면허를 딸 수 있는 나이가 훨씬 적은 데 대해 김 교관은 "자동차보다 더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행을 꿈꿔 봐요

조종사와 아이 한 명씩 2인1조가 돼 낙동강과 경부고속도로를 끼고 실제 체험 비행에 들어갔다. 낙동강변의 모래사장을 달려서 비행기가 이륙하자 이상하리만치 두려움이 없었다.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놀이기구도 못 탄다는 아이들조차 재미있다며 더 태워달라고 할 정도였다. "정지해 있는 상태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현기증이 생기고 공포감을 느끼지만 이동하는 물체 속에 있으면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설명에 수긍이 갔다.

김 교관은 학생들이 이런 레저를 통해 성격이 대담해지고 자신감이 생겨 진취적인 기상이 길러진다고 강조했다. 비행 체험이 끝날 때쯤 마침 이곳 훈련생인 석다인(중1년)양이 3시간째 비행 훈련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체험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나도 중학생이 되면 날아보겠다"며 비상의 꿈을 꾸는 모습이었다.

김경호(아이눈체험교육문화원장 053-766-0841)

사진: 비행 체험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김영호 교관에게 비행기 내부 구조와 조종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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