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재 뜯어보기-Franny K. Stein 시리즈

아이들이 챕터북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우선해야 하는 이유는 역시 독서에 재미를 붙이고 상상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영어 실력 향상, 여러 분야의 지식이나 정보 습득도 챕터북을 읽는 중요한 이유이기는 하지만 여기에만 국한된다면 책을 읽는 진정한 재미를 느끼기 힘들 것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상상력을 충분히 자극할 수 있는 재미있는 챕터북은 책 읽는 습관을 들이기에도 매우 좋으며 특히 영어로 된 책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깰 수 있다는 면에서 매우 유용하다.

아이들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과학이라는 틀과 절묘하게 섞어서 상상을 뛰어넘는 신나는 사건들로 펼쳐 내는 프래니 케이 스타인 (Franny K. Stein) 시리즈는 쉬운 문장과 눈길을 끄는 재미있는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아이들을 사로잡는다. 리딩 레벨 2.0 정도로 리더스북에서 막 챕터북으로 넘어가려는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수준이다. 분량이 102페이지로 다소 많은 것 같지만 페이지마다 6, 7 문장 정도이고 본문의 이해를 돕는 재미있는 일러스트레이션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아이들은 재미있는 줄거리와 더불어 1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읽어냈다는 자신감도 함께 얻을 수 있어 쉽게 영어 책 읽기(reading)에 취미를 붙이게 될 것이다.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짓궂은 얼굴이 강한 인상을 남기는 주인공 프래니는 박쥐를 좋아하고 뱀으로 줄넘기를 하는 등 무척 독특한 취향을 가진 꼬마 아가씨이다. 그리고 아무리 복잡한 일에 부딪히더라도 과학 실험 과정에 대입하여 생각을 하다 보면 척척 이해를 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모두를 즐겁게 하는 과학도이기도 하다, 새로 전학한 학교에서 친구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프래니는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고 친구들과 친해진다. 그런 프래니 앞에 뜻밖의 일이 벌어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프래니는 자신의 모든 과학 지식을 동원한다. 아이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좌충우돌, 동분서주하는 프래니를 따라 책장을 넘기는 동안 무한한 상상의 나라를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아울러 남과 다른 것을 개성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장점으로 만드는 법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강수(외국어전문서점 English House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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